자회사 브이지엑스아이 상반기 생산 전면 중단 여파로 거래소 공시
핵심 사업 부문의 생산 중단 사태를 빚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진원생명과학이 상장폐지 심판대에 올랐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고 16일 공시를 통해 안내했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종속회사 브이지엑스아이(VGXI)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중단이 공식 확인된 데 따른 시장 조치다.
진원생명과학은 이날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확정 답변에서 올해 상반기 동안 브이지엑스아이의 위탁개발생산 라인 가동이 전면 유보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해당 사업 부문에서 인식된 매출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가조작이나 횡령뿐만 아니라 주된 영업활동이 사실상 정지된 상장사 역시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이미 진원생명과학 주식 매매는 지난달 25일부터 전면 중단된 상태다. 결손금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주를 1주로 무상병합하는 감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감자 절차에 따른 거래정지 기간에 상장 유지 여부를 위협하는 실질심사 사유까지 겹치면서 소액 주주들의 자금이 장기간 묶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지난달에는 텍사스 공장 소유권 이전 논란까지 불거지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운 바 있다.
사측은 이번 생산 중단이 법적 처분이나 행정 제재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경영 마비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내부 공정 효율화를 높이고 인적, 물적 표준운영절차의 적격성 평가를 철저히 준비하기 위해 기술적으로 내린 일시적 유보 조치라는 입장이다. 진원생명과학 측은 보관 중인 고객사의 원료의약품과 핵심 임상 자산은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에 맞춰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태 수습을 위한 공장 재가동 전략과 신규 수주 실적도 함께 제시했다. 제1공장은 향후 10개월 내 총 26회의 가동 수요에 맞춰 소규모 완제의약품 생산 중심으로 라인을 전환한다. 콘로에 위치한 제2공장은 자금 조달과 시운전을 거쳐 신기술 기반의 효율화 공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달 신규 고객사 한 곳과 1690만 달러 규모의 위탁개발생산 약정서를 체결해 현재 본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고객사 두 곳의 추가 생산 견적 요청도 접수해 영업 활동을 정상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거래소는 진원생명과학이 제출한 해명 자료와 공장 정상화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개선기간 부여나 기업심사위원회 회부 등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확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