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지중해 연안 다미에타 항구에 정박해 있던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운반 설비가 드론 공격을 받아 불이 났다. 영국 해양 보안 업체 앰브리는 7월 29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앰브리는 선원들이 모두 대피했고 불길도 진압됐다고 전했다.

로이터와 AP, AFP 통신을 종합하면 피해를 본 설비는 미국이 소유한 부유식 저장 설비와 그리스가 소유한 운반선이다. 업계 소식통들은 드론이 부유식 저장 설비 '에네르고스 윈터'를 타격한 뒤 옆에 있던 '가스로그 살렘'으로 불이 옮겨붙었다고 설명했다. 항만 서비스 업체 인치케이프도 다미에타 항구에서 가스 운반선 2척에 화재가 났다는 메시지를 별도로 냈다.

영국 해상 위험관리업체 뱅가드는 에네르고스 윈터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발사체에 우현을 피격당한 것으로 파악했다. 다른 안보 소식통들도 폭발이 드론 공격에서 비롯됐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소셜미디어에 퍼진 영상에는 LNG 생산 시설에 접안한 유조선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소방 선박들이 물을 뿌리는 장면이 담겼다. 다만 공격 배후를 자처한 단체나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이집트 석유광물자원부는 성명에서 다미에타 항구의 재기화 선박과 저장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압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다만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카림 바다위 석유부 장관은 화재 신고를 접수한 직후 현장으로 향해 진압과 안전 확보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석유광물자원부는 언론과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에게 정부의 공식 성명을 통해서만 정확한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화재가 드론 공격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걸프 지역에서 촉발된 중동 전쟁의 전선이 홍해를 넘어 이집트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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