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폭염중대경보 (사진= 연합뉴스 제공)

기상청은 8월 4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다. 폭염중대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넘게 이어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일 때 내려진다. 서울에 이 경보가 발령된 것은 6월 1일 제도가 시행된 이후 처음이다. 앞서 동남권·서남권·동북권에는 7월 29일부터, 서북권에는 8월 2일부터 폭염경보가 발효돼 계속 유지돼 왔다. 행정안전부는 안내 문자를 통해 발령 사실을 알리며 "외출·야외활동 자제, 충분한 수분 섭취, 시원한 곳 휴식, 가족 안전 살피기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명 피해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 공식 통계 발표 기준 3일 하루 서울에서 온열질환자 18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로써 5월 15일 이후 서울의 누적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2명을 포함해 185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폭염 대응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2단계)로 유지하고 폭염 종합지원상황실을 8개 반으로 확대해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 중이다.

시는 '멈추고, 식히고, 살피는' 3대 비상 대응 방침을 시행한다. 도시기반시설본부가 발주한 56개 공사장은 재난·안전관리를 위한 긴급조치를 빼고 옥외 작업을 원칙적으로 멈추며, 민간 건설 현장에도 같은 조치를 안내하고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어르신 일자리 사업의 야외 작업은 전면 중단하고 냉방이 되는 실내 근무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며, 공원 근로자에게도 야외 작업 중단을 안내했다. 8월 4일부터 9일까지 서울광장과 한양도성 일대에서 예정됐던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한양도성 체험·해설 프로그램', '탕춘대성 해설 프로그램', '성곽 지킴이 활동' 등 야외 문화행사는 모두 취소됐다. 명동·북촌·남대문 등 8개 지역의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운영도 일시 중단하고 관광정보센터 6곳과 고정식 관광안내소 7곳만 정상 운영한다. 관내 청소년시설 126곳에는 야외활동 프로그램을 실내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도록 안내했다.

도심 열기를 낮추는 조치도 강화된다. 폭염주의보 때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3∼4차례 실시하던 도로 물청소는 폭염경보나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면 오후 5시까지 최대 6회로 늘어난다.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된 쿨링로드의 물 분사 시간도 한 번에 최대 5분에서 10분으로 확대한다. 시는 자치구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특별조정교부금 4억4천만원을 긴급 지원해 야외 생수냉장고에 비치할 생수와 얼음물, 폭염 구호 물품을 확보하도록 했다.

취약계층 보호에는 재해구호기금이 투입된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약 41만가구에 냉방비 5만원을 지급하고 장애인 단기거주시설과 장애인복지관 등에는 2개월분 냉방비를 지원하며, 필요한 재원 약 205억원은 서울시 재해구호기금으로 조달한다. 쪽방주민 특별대책반은 하루 두 차례 순찰하며 무더위쉼터와 밤더위대피소 이용을 안내하고, 쪽방상담소 간호사가 이상 징후가 있는 주민을 의료기관에 연계한다. 쪽방촌 공용에어컨 전기요금 지원 기간은 3개월에서 4개월로 늘어나 공용에어컨이 2대 이하면 월 최대 20만원, 3대 이상이면 월 최대 50만원을 지원한다. 노숙인을 위해서는 48개조 114명 규모의 응급 구호반이 생필품을 전달하고 전용 무더위쉼터 11곳을 24시간 운영하며, 독거노인·장애인·만성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 6만3천여명은 25개 자치구 방문간호사가 건강 상태를 관리한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이용자 약 5만명에게는 매일 2회 전화나 방문으로 안전을 확인하고, 무더위쉼터 4천여곳은 특보 발효 기간 운영시간과 냉방기 작동 여부를 점검한다. 배달·택배기사 등 이동노동자 쉼터도 운영되며 서초·북창·합정·종각역·사당역 등 주요 쉼터는 주말에도 문을 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폭염은 더 이상 일시적인 불편이 아니라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재난"이라며 "서울시는 폭염이 끝나는 날까지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취약계층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며, 현장에서 땀 흘리시는 모든 분들의 안전까지 빈틈없이 챙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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