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주자 호남 총력전 (사진=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출마한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기호순)가 8월 4일 호남 표심 공략에 나섰다. 8∼9일 제주·인천과 강원·대구·경북 순회 경선이 먼저 예정돼 있지만, 세 후보의 무게중심은 15일 경선이 치러지는 호남에 쏠려 있다. 제주·인천, 강원·대구·경북의 권리당원을 모두 합쳐도 전체의 약 12%에 그치는 반면 호남 권리당원 비중은 약 33%에 이르기 때문이다.

김민석 후보는 전북 남원 춘향골 공설시장과 정읍 샘고을시장을 차례로 찾은 뒤 오후에는 김제·부안에서 강연회를 열고 익산에서 당원들과 만났다. 김 후보는 유튜브 방송 인터뷰에서 "이재명 정부가 반드시 성공해야 하고, 1차 책임을 여당이 지고 있기 때문에 집권당답게 하겠다"고 했고, X(옛 트위터)에는 "경찰개혁 반드시 하겠다"며 "사건 암장을 원천 예방하고, 국민의 정보를 함부로 들여다보지 못하게 하겠다"고 적었다. 검사의 수사권을 전면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같은 날 국무회의를 통과한 시점에 나온 발언이다. 정청래 후보는 전남·광주 말바우시장에서 일정을 시작해 광주 장애인문화협회, 소방공무원, 광주 개인택시조합과 정책 간담회를 잇달아 열고 민주연합청년동지회의 지지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송영길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고립된 광주와 외부를 잇던 통로인 전남·광주 화순너릿재를 찾은 뒤 화순군의회와 나주시의회에서 각각 '시민공감토크'를 열었다.

김민석·송영길 후보의 협공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귀국과 이후 업무 일정을 언급하며 "당정 협력의 공백을 속히 메워내겠다", "황금시대가 목전인데 여기서 대통령과 정부를 흔들 수는 없다"고 밝혔다. 정 후보의 당대표 재임 시절 당정 갈등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방송 인터뷰에서 "보완수사권 폐지를 원래 5월 전에 끝내려고 했지만, 당이 사정 때문에 미뤘다"며 관련 일지 공개 방침도 내비쳤다. 정 후보는 정부로부터 5월 내 처리 입장을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송 후보는 화순 행사에서 "정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제일 앞장서 반대했고, FTA를 찬성한 나를 제명하자고 했던 사람"이라며 "이런 위정척사파 같은 사고로 어떻게 글로벌 코리아, 대한민국 집권 여당을 끌고 갈 수 있겠는가"라고 했고, 나주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임기가 너무나 소중한 기간인데 맨날 보완수사권 폐지와 1인 1표제로 밥을, 죽을 끓여 먹고 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즉각 반격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조직은 바람을 이길 수 없다"며 "노무현의 바람이 이인제의 조직을 이겼듯이 정청래의 바람이 김민석의 조직을 이기게 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신천지 정치 개입 의혹을 제기한 김 후보를 향해서는 "신천지 의혹 제기 근거를 못 밝힐 거면 일단 사과부터 하시라", "언제까지 당을 사지로 몰아넣고 나 몰라라 할 것인가"라고 몰아세웠다. 말바우시장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이번 전당대회에 이 대통령은 출마하지 않았다"며 "대통령 이름을 팔아 같은 동지를 '반명'으로 몰아서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은 민주당 전당대회 역사상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재하지 않는 '명청대전' 프레임을 씌워 공격하는 것은 비겁한 행위"라고 덧붙였다.

호남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정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광남일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8월 1∼2일 전남·광주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차기 당대표 1순위 지지도는 김 후보 39.4%, 정 후보 30.0%, 송 후보 14.0%였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 후보 47.4%, 정 후보 30.7%, 송 후보 14.7%로 집계됐다. 무등일보·뉴시스 전남광주 취재본부·광주MBC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7월 30∼31일 전남·광주 성인 1천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 42.3%, 정 후보 27.7%, 송 후보 13.8%로 나타났으며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각각 47.8%, 30.1%, 13.3%였다. 두 조사 모두 무선전화 가상번호 ARS(100%)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조원씨앤아이 7.9%, 한길리서치 6.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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