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해안서 규모 7.7 강진 (사진= 연합뉴스 제공)

인도네시아 동부 소순다 열도 누사틍가라티무르주 플로레스섬 북부 해안에서 15일 오전 5시 58분(현지시간)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와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진앙은 남위 8.374도, 동경 121.358도이며, 발생 깊이는 EMSC 기준 20㎞, USGS 기준 10㎞로 각각 집계됐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최초 규모를 7.0으로 발표했다가 이후 7.7로 상향 조정했다.

진앙은 관광지로 알려진 라부안 바조에서 북동쪽으로 162㎞, 엔데에서는 북서쪽으로 68㎞ 떨어진 지점으로 파악됐다. 인구 18만8천명의 라부안 바조는 코모도 국립공원 인근에 위치해 공항과 호텔이 밀집한 관광 거점이다. BMKG는 누사틍가라티무르주와 누사틍가라바랏주 일부 지역에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며 경보를 발령하고, 해안 접근을 피해 고지대로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15일 오전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플로레스섬 나게케오 지역에서는 수백 명이 대피했고 일부 건물이 파손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 퍼진 영상에는 플로레스섬 주요 도시 마우메레 거리에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일부 건물이 무너져 먼지가 이는 모습이 담겼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은 나게케오와 비마 등 일부 지역에서 1분간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최초 강진 이후 규모 6.1을 포함한 여진이 이어졌으며, 현지 매체 콤파스TV는 최소 27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엔데에 거주하는 주민 신시아는 콤파스TV에 첫 지진 후 3차례 넘게 여진을 느꼈다며 "강도가 첫 번째 지진만큼 강하지는 않고 지속 시간도 짧았지만 꽤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집 밖에 있다"며 "여진이 있었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가기가 두렵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병원 직원 루카스 로타르(31)는 AFP에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해 당황했다"며 "환자들도 병원에서 뛰쳐나갔고 진동이 커서 벽 몇 군데에 금이 갔다"고 전했다.

호주 쓰나미경보센터는 이번 지진이 호주 본토나 인근 섬에는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인도네시아는 지진과 화산 폭발이 잦은 지역으로, 2004년에는 수마트라섬 아체주 인근 해상에서 규모 9.1 강진과 쓰나미로 17만명이 숨진 바 있다. 한국에서는 규모 5 이상 지진이 4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는 반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이틀에 한 번꼴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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