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서치 기관 옴디아(Omdia)는 2026년 2분기 전 세계 웨어러블 밴드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전체 수치의 감소와 달리 시장 내부에서는 소비자 수요가 두 갈래로 뚜렷하게 갈라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고급 스포츠 모델의 강세에 힘입어 6% 늘었다. 반면 피트니스 트래커로 통칭되는 기본 밴드 카테고리는 제조사들의 출시 주기 조정 여파로 9% 줄었고, 인도 시장에서 앞선 분기의 출하량 급증세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기본 워치도 3% 감소했다. 옴디아 리서치 디렉터 제이슨 로우(Jason Low)는 “소비자들은 24시간 착용 가능한 미니멀리스트 스크린리스 트래커와 뛰어난 정확도, 장시간 배터리를 갖춘 기능형 스포츠 워치 중 하나를 선택하고 있다”며 “프리미엄과 스크린리스 기기가 부상하는 사이 기본 워치와 중간 가격대 스마트워치는 뒤처지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런 양극화는 저가·범용 제품보다 명확한 사용 목적을 내세운 기기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애플이 46%의 점유율로 선두를 지켰고, 가민이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15%로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삼성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가민의 상승세는 러닝과 사이클링, 아웃도어 활동 등에서 정밀한 훈련 데이터를 요구하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로우 디렉터는 “가민은 데이터 품질과 성능 기능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구축해왔고, 이 포지셔닝이 폭넓은 소비자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웨어러블 밴드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18%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전년 동기 17%에서 소폭 오른 수치다. 옴디아 리서치 매니저 신시아 천(Cynthia Chen)은 “화웨이의 웨어러블은 크로스 플랫폼 스마트폰 호환성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당뇨병 위험 연구 등 폭넓은 건강·피트니스 기능을 갖춘 점이 소비자 호응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본 밴드 카테고리 안에서는 화면이 없는 스크린리스 기기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올랐다. 이번 분기 스크린리스 제품은 기본 밴드 전체 출하량의 15% 이상을 차지했다. 로우 디렉터는 “초기 성장세는 고무적이지만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안정성을 꾸준히 개선하고, 성능 중심의 기존 제품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기능을 신중하게 확장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옴디아는 메모리와 스토리지 비용 상승이 웨어러블 전반의 평균 판매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은 이미 일부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에는 제조사들이 기기 통합과 개인화된 인공지능 기능으로 가격 상승분을 정당화하려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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