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중국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국내 고령층을 상대로 100억원대 전화금융사기 범행을 벌인 조직을 한·중 경찰 공조수사로 검거했다고 8월 25일 밝혔다. 경찰은 중국에서 국내로 강제 송환한 한국인 피의자 6명을 범죄단체 가입·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이 조직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60대 이상 한국인 등 118명에게 체크카드가 발급됐다며 접근한 뒤 총 100억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피의자들은 피해자 휴대전화에 이른바 전화 가로채기 악성 앱을 설치해, 피해자가 112에 직접 전화를 걸어도 경찰이 아닌 조직원에게 연결되도록 했다. 이들은 명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며 자산 검수나 약식 조사 절차를 빙자해 체크카드를 수거하거나 가상자산을 전송받는 수법으로 돈을 뜯었다.
조직은 카드 배송 기사, 카드사 보안팀 직원, 경찰, 금융감독원 직원, 검사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경찰청과 중국 길림성공안청은 첩보를 입수해 합동 수사를 벌였으며, 핵심 증거인 휴대전화를 국내로 들여와 직접 압수하고 범죄수익을 가상화폐로 지급받은 기록을 확보했다. 양 기관은 해외총책 등 중국인 피의자 4명과 한국인 6명 등 10명을 중국 현지에서 검거했으며, 한국인 피의자들은 고액 아르바이트 모집 글이나 기존 조직원 소개로 가담해 전화 상담원 역할을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추가 범죄와 국내 연결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가상화폐로 챙긴 범죄수익 4억5천만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할 방침이다. 최현석 강원경찰청장은 "해외 수사기관과의 실질적 공조를 더 강화해 피싱 범죄 근절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길림성공안청도 "범죄와의 전쟁에 함께 이바지하는 것은 공동의 목표이며, 성과는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강원경찰은 지난 6월 길림성공안청을 찾아 보이스피싱 범죄 정보 공유와 피의자 국내 송환 협력 등을 담은 상호 합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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