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재생의료 기업 시지바이오의 골대체재 ‘노보시스(NOVOSIS)’가 손목 주상골 불유합 치료를 위한 나사 고정술과 함께 사용된 예비 임상연구에서 대상 환자 7명 전원이 골유합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정형외과 박지수·권기연·안형준·오진록 교수 연구팀이 진행했으며, 관련 결과는 국제학술지 ‘Orthopaedic Surgery’에 실렸다.
주상골은 손목을 이루는 8개의 작은 뼈 가운데 하나로 손목의 움직임과 안정성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혈액 공급이 제한적인 구조 특성상 골절 후 뼈가 붙지 않는 불유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고, 치료가 늦어지면 만성 통증과 손목 변형, 관절염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기존에는 골반이나 손목 주변에서 자가골을 채취해 이식하는 방식이 주로 쓰였는데, 이 과정에서 추가 절개에 따른 통증이나 감각 이상 같은 합병증이 뒤따르는 경우가 있었다.
연구팀은 2023년 8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주상골 허리부 불유합으로 진단된 환자 7명을 대상으로 노보시스와 압박 나사 2개를 이용한 고정술을 시행했다. 환자 평균 연령은 30세였고, 부상 후 수술까지는 평균 11.5개월이 걸렸으며 평균 12.4개월간 추적 관찰이 이뤄졌다. 연구팀은 나사 고정이 안정적으로 가능하면서 중증 무혈성 괴사나 진행성 붕괴가 없는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다고 밝혀, 중증 사례에 대한 효과는 이번 연구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수술에는 유전자재조합 인간 골형성단백질-2(rhBMP-2)와 다공성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HA) 전달체로 구성된 노보시스가 활용됐다. 연구팀은 불유합 부위의 섬유조직과 경화된 뼈를 제거한 뒤 노보시스를 이식하고 압박 나사로 고정했으며, 별도의 자가골이나 동종골은 사용하지 않았다.
추적관찰 종료 시점 환자 7명 모두 골유합에 도달했고, 대부분 수술 후 3~4개월 사이 방사선학적으로 유합이 확인됐다. 앞서 골반 자가골 이식에도 불유합이 이어지고 나사가 느슨해졌던 환자 1명은 추가 자가골 없이 노보시스만으로 재수술을 받았는데, 6개월 안에 완전한 골유합을 이뤘다.
통증과 손목 기능 지표도 함께 개선됐다. 시각통증척도(VAS)는 수술 전 평균 4.9점에서 수술 후 0.4점으로 낮아졌고, 손목 기능을 종합 평가하는 메이요 손목점수는 평균 59.3점에서 94.3점으로 올랐다. 수술 후 악력은 반대쪽 정상 손의 약 87.5% 수준까지, 손목 운동 범위는 약 89%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선학적으로도 주상골의 변형 정도를 보여주는 외측 주상골 내각과 주상월상각이 각각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추적 기간 중 감염이나 나사 풀림, 이소성 골형성 같은 주요 합병증은 나타나지 않았고, 자가골을 채취하지 않은 만큼 채취 부위 통증이나 신경 손상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자가골 이식에 따르는 부담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골유합과 기능 회복을 보였다고 평가하면서도, 환자 7명을 대상으로 한 후향적 예비 연구이고 대조군이 없다는 한계를 지적하며 장기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할 대규모 전향적 비교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간 척추와 장관골 위주로 쌓여온 노보시스의 임상 근거가 혈액 공급이 제한적인 작은 손목뼈 영역까지 넓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지만, 표본이 작은 예비 연구인 만큼 임상 현장에 폭넓게 적용되기까지는 추가 검증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이사는 “주상골은 크기가 작고 혈액 공급이 제한돼 불유합 치료가 까다로운 부위인데, 이번 연구에서 노보시스를 적용한 수술을 받은 환자 전원이 골유합과 유의미한 기능 회복을 달성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별도의 자가골 채취 없이 환자의 통증과 수술 부담을 줄이면서 골 재생을 지원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척추와 장관골뿐 아니라 수부와 족부 등 다양한 골 재생 영역에서 노보시스의 임상 근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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