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설기계업체 XCMG가 세계 최대 용량의 링 크레인 첫 번째 메인 유닛을 생산라인에서 출고했다고 밝혔다. 시노펙 중장비 리프팅 및 운송(Sinopec Heavy Lifting & Transportation)과 공동 개발한 이 크레인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링 크레인 가운데 가장 큰 인양 용량을 갖춰 대형 건설 현장의 작업 방식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이 장비는 두 개의 메인 유닛이 함께 작동하는 모듈형 구조로 설계됐다. 이번에 출고된 첫 번째 유닛은 최종 조립까지 마쳐 단독으로도 인양 작업이 가능하며, 나머지 유닛까지 결합되면 최대 인양 능력 1만4000톤, 최대 인양 모멘트 70만 톤미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두 대의 유닛이 하나로 통합돼 움직인다는 점에서 기존 링 크레인과 설계 철학 자체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XCMG 그룹과 XCMG 매시너리의 양둥성 회장은 “이 크레인은 단순한 성능 개선을 넘어 글로벌 중량물 인양 산업의 도약을 의미한다”며 “시노펙과의 협력으로 연구개발과 제조, 현장 적용을 아우르는 새로운 통합 모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크레인에는 전력을 운동 에너지로 바꾸는 전기식 직접 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30% 이상 줄이고 운용 효율은 20% 끌어올렸으며, 연료비와 탄소 배출량도 함께 낮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 프로젝트가 대형화, 모듈화되는 추세와 맞물려 초대형 중량물 인양 장비 수요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이번 장비는 화력발전 등 기존 에너지 분야에서 대형 타워나 용기를 분할하지 않고 통째로 인양할 수 있어, 조립과 압력 시험 등 설치 과정에서 생기는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원전 건설 현장에서는 하나의 크레인 위치와 단일 붐 구성만으로 두 개 원전 핵심 구역의 플랜트 모듈과 주요 장비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며, 해상 풍력발전 분야에서도 높은 인양 높이와 대용량 처리 능력을 살려 대형 터빈 설치에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실제 현장 투입 성과는 향후 가동 사례를 통해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양 회장은 “초대형 엔지니어링 장비의 독자 개발을 계속 이어가고, 검증된 솔루션을 더 넓은 엔지니어링 분야로 확대해 전 세계 고객에게 안전하고 효율적인 건설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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