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아진 추석 연휴에 맞춰 여행객들이 일정을 압축하는 대신 숙소의 등급은 오히려 높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호텔스닷컴이 자사 검색 데이터와 호텔 에티켓 관련 설문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올해 추석 연휴가 4일로 짧아지면서 해외여행 평균 숙박 일수는 약 2.5박, 국내여행은 약 1.8박으로 집계됐다. 전체 검색 숙박일 중 2~3박 일정 비중은 약 60%로 지난해보다 늘었는데, 연휴가 줄어든 만큼 짧고 밀도 있는 여행을 택하는 소비 패턴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지 검색 순위에서도 이런 흐름이 확인됐다. 9월 24일부터 27일까지의 추석 여행 기간을 기준으로 도쿄가 검색 1위에 올랐고 제주, 후쿠오카, 오사카, 강원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곳 중 8곳이 일본과 한국 여행지로 채워지면서 근거리 여행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만 파리와 뉴욕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려, 일정이 짧아졌다고 해서 장거리 여행에 대한 수요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숙소 선택 기준에서는 짧은 여행일수록 오히려 품질을 따지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추석 연휴 기간 검색된 숙박일 중 4·5성급 호텔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었고, 이 중 4성급이 43%로 가장 많았다. 숙소 유형별로는 호텔이 가장 많이 검색됐으며 리조트와 아파트호텔이 뒤를 따랐다. 여행 기간을 줄이는 대신 숙박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호텔 이용 전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됐다. 예약 단계에서 가장 흔한 실수로는 투숙객 수를 잘못 기입하는 경우가 58%로 가장 많이 꼽혔고, 리워드 포인트 적립 누락(30%), 투숙객 리뷰 미확인(25%), 객실 사진 미확인(22%)이 뒤를 이었다. 예약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아 벌어지는 사소한 실수들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투숙 중 피해야 할 행동으로는 금연 구역에서의 흡연이나 전자담배 사용이 65%로 가장 많이 지적됐고, 직원에 대한 무례한 태도(55%), 복도 소음(50%), 무료 제공 대상이 아닌 물품을 가져가는 행위(50%)가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66%는 늦은 시간 옆방에서 큰 소음이 들릴 경우 직원에게 문제 해결을 요청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답해, 소음 문제가 투숙객 간 갈등의 핵심 요인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투숙객이 반기는 요소로는 예상치 못한 객실 업그레이드가 62%로 1위에 올랐고 무료 조식(56%), 웰컴 서비스(39%), 체크아웃 시간 연장(38%)이 뒤를 이었다. 실용적인 혜택 못지않게 개인화된 배려가 투숙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결국 이번 조사는 짧아진 연휴 속에서도 여행객들이 이동 거리나 일정보다 숙박의 질과 세심한 서비스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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