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내 브라이트 에인절 크릭과 팬텀 랜치 일대에서 8월 29일 오후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국립기상청은 가파른 암석 지대에 20분 만에 12.7∼25.4㎜의 강한 비가 내리며 폭풍우를 동반한 홍수가 일어났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사고로 30일 저녁 콜로라도강 크리스털래피즈 인근에서 46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었으며, 현재까지 15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구조 당국은 헬기 등을 동원해 현장에 고립됐던 등반객과 캠핑객 60여 명을 구조했습니다. 이번 홍수로 브라이트 에인절 크릭 사이의 인도교 대부분이 파괴되었고, 일부 지형이 변할 정도로 강한 물살이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현장에 있던 하이킹객 데이비드 그레고리는 계곡물이 흙탕물로 변하며 거세게 불어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으며, 야영객 에리카 비올라 역시 숙소 건물이 떠내려가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원 당국은 홍수로 인한 주 수도관 파손으로 상수도 공급이 중단됨에 따라 8월 31일부터 공원 내 산장과 호텔의 숙박 운영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현재 2023년부터 진행 중인 2억 800만 달러 규모의 상수도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이 내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당국은 추가 비 예보에 따라 브라이트 에인절 캠핑장과 팬텀 랜치, 노스 카이밥 등산로 일부를 폐쇄하고 대피 작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까지 한국인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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