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가마골

극단 가마골의 신작 연극 ‘체온_Fever’가 지난 9월 4일 서울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지난 7월 부산 가마골소극장 40주년 기념 공연으로 초연된 이후 완성도를 높여 서울 관객과 만나는 자리다. 모건강 작가가 집필하고 김하영이 연출을 맡은 이번 작품은 10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연극은 대형 산불이라는 극한의 재난 상황을 배경으로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소외된 인물들의 생존기를 다룬다. 불길을 피해 ‘조선국’이라는 비현실적 공간에 모인 이들이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연대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과정이 핵심이다. 파괴적인 불과 인간의 온기를 대비시킨 연출은 현대 문명의 무감각성을 예리하게 꼬집는다. 지역 연극의 자산과 대학로의 동시대적 감각이 결합해 무대 예술의 밀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향후 지역 극단의 서울 진출 모델로서 유의미한 시도로 평가된다.

김하영 연출은 “한없이 뜨거워진 세상 속에서 참된 인간다움과 서로에게 전달되는 온기의 의미를 함께 사유하고자 했다”며 “이번 공연이 이 시대에 연극이 왜 필요한지 묻고 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무대에는 황근복, 김상훈, 임나래 등 배우들이 출연해 멸절의 위기 속에서도 인간 본능을 확인하는 연기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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