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놀이는 끝났다 : 골리앗의 시간
젠슨 황·이재용·정의선 '치맥 회동' 이후... '산업 AI'의 시대가 온다
방송 : 2026년 9월 10일(목) 오후 10시 KBS 1TV
AI 열풍과 함께 GPU와 HBM을 비롯한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HBM 공급 부족과 수요 급증 속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호황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살펴본다.
지브리풍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대화를 나누며 놀라움을 안겨주던 AI. 마치 놀이동산 같았던 인공지능이 이제는 실제 일을 하는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AI는 연구실을 나와 실제 산업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얼마나 똑똑한 AI를 만드느냐를 넘어, AI로 실제 일을 할 수 있는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지가 새로운 경쟁의 기준이 되고 있다. 2026년, 연구에서 실전으로. 소년기를 지나 거인이 된 AI가 새로운 산업의 문을 열고 있다.
놀이에서 실전으로, 제2의 인공지능 시대
"내년에는 전 세계 메모리 시장만 1조 3억 달러 이상이 될 거 같거든요. 2027년 한국 반도체 매출 추정액이 9천억 달러에서 1조 달러예요“ - 이승우 /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2025년 10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치맥 회동’. 당시 우리에게는 여전히 HBM이 가장 큰 화두였지만, AI 시장에서는 이미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AI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GPU와 HBM을 확보해 더 뛰어난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기업들이 AI를 실제 업무에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같은 범용메모리의 수요까지 커지고 있다. 범용메모리는 AI가 긴 대화와 작업의 맥락을 기억하고, 오랫동안 일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역할을 한다.
AI를 만드는 것보다 AI를 일에 투입하는 데 더 많은 돈을 쓰기 시작한 시대. 인공지능 산업의 목표가 ‘더 똑똑한 AI’에서 ‘실제로 성과를 내는 AI’로 이동하고 있다.
무대가 아닌 공장으로 향하는 휴머노이드
"중국 로봇들이 뛰고 달리는 모습은 많이 봤지만 공장에서 일할 만큼 섬세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은 어려웠거든요. 이번에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그런 움직임을 보여준 것이죠.” - 김덕진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에서도 변화는 뚜렷했다. 특히 로봇 기업들의 목표가 달라지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는 달리거나 춤추는 대신 천천히 걸어 나오는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이후 공개된 영상에서는 소형 냉장고를 직접 들어 옮겼다. 화려한 공중제비보다 인간의 중노동을 대신할 수 있는 강인한 로봇을 만드는 것이 아틀라스의 목표다.
그동안 뛰고, 싸우고, 군무를 선보였던 중국 휴머노이드들도 달라지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 기업들은 물건을 분류하고 조립하고 운반하는 등 로봇이 실제로 일하는 영상을 잇달아 공개했다. 로봇의 무대가 공연장에서 제조 현장으로 옮겨가기 시작한 것이다. 휴머노이드 경쟁의 목표는 이제 명확하다. 무대에서 잘 움직이는 로봇이 아니라, 공장에서 실제로 일하는 로봇이다.
피지컬 AI, 새로운 경쟁이 시작되다
“현장에 가봤더니 이런 집게 손 갖고는 할 수 없는 일들이 대부분이었어요. 한 70, 80% 정도의 일은 사람 수준의 다섯 손가락을 가지고 높은 지능의 손재주가 있는 경우에만 대응 가능한 일이 많았습니다” - 류중희 / 피지컬 AI 기업 리얼월드 대표-
한국에서도 새로운 경쟁이 시작됐다. 국내 기업 로보티즈는 자체 액추에이터(로봇 관절을 움직이게 하는 구동장치) 모듈을 연결해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를 만들었다. 가상 세계에서 AI 데이터를 학습시키자, 로봇은 단시간에 케이팝 안무를 소화했다. 한국도 이제 운동능력이 뛰어난 로봇 하드웨어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기업은 이 로봇에 각 사업장의 데이터를 학습시키면, 자신들만의 특화된 로봇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로보티즈의 아이디어다.
피지컬 AI 기업 리얼월드는 한발 더 나아가 사람의 ‘손’에 주목한다. 제조 현장의 노동은 손기술에 달려 있다고 보고, 로봇의 손을 작동시킬 수 있는 손 지능을 개발 중이다. 공장에서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고도의 손 지능을 통해 피지컬 AI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 목표다.
고도의 지능을 제조하고, 이를 산업에 투입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 새로운 목표를 향한 AI 산업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AI 기업들은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 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지금의 격차는 미래의 ‘초격차’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순위가 다음 시대에도 이어질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인공지능이 연구실을 떠나 산업 현장으로 들어오는 ‘골리앗의 시간’. 다음 시대 대한민국의 자리는 어디일까. 지금 우리는 그 질문 앞에 서 있다. 다큐 인사이트> ‘AI, 놀이는 끝났다 : 골리앗의 시간’은 2026년 9월 10일 목요일 오후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사진 제공 = KBS 1TV ‘다큐 인사이트’)
◆ 한눈에 보기
· 발행 기관 : KBS
· 분류 : 다큐 인사이트
· 배포 : 9월 10일 09:32
출처 : KBS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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