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28일 오후 산별 중앙 교섭을 잠정 타결했다. 지난 4월 교섭을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에 따라 2027년 4월부터 은행 점포는 오전 9시 30분에 문을 열며, 폐점 시각은 오후 4시로 유지된다. 양측은 노동시간 단축과 금융산업의 특성, 소비자 이용 편의를 함께 고려했다고 전해졌다.
총액 임금 인상률은 3.0%로 정했다. 청년 신규 채용 등에 필요한 재원은 사측이 부담하기로 했다. 근로자의 일과 생활 균형을 위해 자율 출근제도 도입한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일주일에 1시간 이내, 하루 최대 30분까지 출근 시각을 늦출 수 있다.
지난해 10월 합의한 금요일 1시간 조기 퇴근제를 안착시키기 위해 당일 고객 마감 제도인 라스트콜도 도입한다. 조기 퇴근을 사용하지 않은 시간은 연간 이틀까지 보상 휴가로 쓸 수 있다. 육아휴직 대상은 자녀가 초등학교 6학년인 직원까지 확대하고, 자녀가 초등학교 저학년인 경우 근무시간 조정 제도의 적용 기간도 연장하기로 했다.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IBK기업은행 등 3대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 계획 철회는 잠정 합의안에 담기지 않았다. 국책은행 이전 반대는 금융노조가 9월 4일 총파업을 벌일 때 내세운 주요 명분 가운데 하나였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부들에 “건국 이래 최초로 은행 영업시간을 30분 단축했다”며 “노동시간 단축과 일·생활 균형을 위한 의미 있는 성과를 끌어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29일 은행별 지부 대표자 회의를 열어 세부 합의안을 공유하고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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