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추가 도약을 위해 거래·결제 과정의 장애물을 줄이고 투자 기회를 넓혀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29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을 열고 시장 선진화 방안을 논의했다. 송기명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주주가치 제고와 공정한 시장 질서, 시장 양극화 해소, 거래시간 확대를 과제로 제시했다.

스테판 도버 프랭클린템플턴 최고시장전략가(CMS)는 인공지능(AI)과 에너지 분야의 자본지출 확대가 세계 경제의 회복력을 뒷받침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투자를 “우리의 미래에 대한 거대한 베팅”이라고 표현했다. 관련 기업의 이익 증가세 속에 코스피는 올해 들어 63.49% 상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소 다스 JP모간 한국·대만 주식전략 총괄도 AI 투자와 지배구조 개선을 한국 증시의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해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높이려면 거래와 결제 인프라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피터 슈타인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 최고경영자는 거래량 증가에 대비하고 거래·결제 과정에서 담보를 중복 요구하는 문제 등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 거래 다음 날 결제하는 T+1 체계 전환과 관련해서는 외환결제 절차와 시스템을 함께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이먼 윌리엄스 블랙록 매니징디렉터는 전환을 위한 협의와 계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거래소 진동화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2027년 말까지 프리마켓·정규장·애프터마켓 사이에서 미체결 주문 효력이 이어지는 단일 보드 시스템을 마련하고, 프리마켓 개설을 통한 12시간 거래 체계를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4시간 거래의 전면 시행 시점은 시장 안착과 참여자 부담을 고려해 정할 방침이다. 미국 예탁결제원(DTCC)의 티모시 쿠디히 최고위험관리책임자는 결제 주기 단축은 속도보다 안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투자 대상의 확대와 기업가치 개선도 과제로 다뤄졌다. 김남종 한국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장은 지난해 기업 분석 보고서가 나온 코스닥 기업이 전체의 40%에 못 미친다며 분석 범위와 빈도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 공표를 11월 2일 처음 시행할 예정이며, 기업이 저평가 원인을 진단하고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영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기업의 밸류업 노력과 시장 신뢰가 쌓여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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