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첫 여성 총리 지명 (사진= 연합뉴스 제공)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은 9월 29일 신뢰현대당(PAM) 소속 파티마 에자흐라 엘만수리(50) 국토계획 담당 장관 겸 마라케시 시장을 총리로 지명했다. 지난 9월 23일 총선에서 PAM이 하원의원 395석 중 97석을 얻어 제1당이 된 데 따른 조치다. 독립국민연합(RNI)은 66석으로 2당에 올랐으며, 투표율은 38.08%로 2007년 이후 가장 낮았다.

TV 연설에서 엘만수리 지명자는 여성의 정부 수반 취임을 두고 “진정으로 역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정부를 이끄는 책임을 맡게 됐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모로코 여성에게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PAM이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엘만수리는 당 내부 협의를 시작으로 연립정부 구성과 새 내각 마련을 위한 논의에 나선다.

변호사 출신인 엘만수리는 2009년 33세에 여성 최초로 마라케시 시장에 당선됐고, 2년 뒤 하원의원이 됐다. 2015년 정의개발당(PJD)에 시장직을 내줬으나 2021년 다시 시장으로 선출됐으며, 같은 해 말 국토계획 장관에 임명됐다. PAM은 2008년 모하메드 6세 국왕의 측근이 창당한 자유주의 성향 정당이다.

새 정부는 교육·의료 서비스 개선을 요구한 1년 전 Z세대 시위와 7월 말 모로코인 수만 명의 스페인령 세우타 무단 입국 사태로 드러난 청년층 불만에 대응해야 한다. 2030년 스페인·포르투갈과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 준비도 과제로 남아 있다. 엘만수리 지명자는 젊은 층을 포함한 국민의 기대가 큰 시기라며, 우려에 대응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해법”을 담은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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