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수 AMD 회장과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 (사진= 연합뉴스 제공)

리사 수 AMD 회장이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14곳과 만나 AMD의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에 국산 AI 반도체를 결합하는 이기종 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 실증 사업과 연계해 구축한 시스템을 글로벌 시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레퍼런스 모델로 발전시키고, 국내 기업의 AMD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플랫폼 ROCm 생태계 참여와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수 회장은 한국에 수백 명 규모의 AI 연구원을 채용할 연구거점을 세우는 계획도 구체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과 수 회장이 면담한 뒤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지난 7월 과기정통부와 AMD가 체결한 업무협약(MOU)의 후속 조치다. 양측은 AI 연구센터(CoE) 설립과 AI·인공지능전환(AX) 인재 양성을 추진하는 한편, 국내 기업과 AMD의 글로벌 AI 생태계를 연결하는 협력 과제도 논의했다.

국내 실증 거쳐 글로벌 레퍼런스 구축

양측은 AMD의 CPU·GPU와 국내 기업이 개발한 AI 반도체를 함께 사용하는 이기종 컴퓨팅 인프라를 국내 실증 사업과 연계해 구축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국내에서 실증한 인프라를 해외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레퍼런스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특정 종류의 연산장치만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AMD 제품과 국산 AI 반도체를 함께 구성해 운용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협력의 핵심이다.

이번 계획은 지난 7월 이재명 대통령의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을 계기로 과기정통부와 AMD가 체결한 MOU의 후속 조치다. 과기정통부와 AMD는 당시 AI 컴퓨팅 인프라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했고, 이번 면담에서 기존 과제의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류 차관과 수 회장은 CoE를 연내 설립하고 AI·AX 분야 대학원 인재 양성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양측은 글로벌 AI 산업의 주요 현안과 AI 컴퓨팅 시장의 변화, 향후 협력 방향도 폭넓게 논의했다.

류 차관은 AMD가 7월 MOU 이후 약속한 사항을 신속하게 이행하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개방형 AI 컴퓨팅 생태계 조성은 한국 산업계와 정부, AMD가 공감하는 방향”이라며 관련 협력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AI 추론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반도체 생태계의 주요 기업인 AMD가 국내 신경망처리장치(NPU) 스타트업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실증 사업과 AMD의 제품을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동시에 국내 AI 반도체 기업이 협력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NPU·소프트웨어·클라우드 기업 14곳 참여

간담회에는 국산 NPU 기업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메모리·스토리지, 네트워크, 클라우드, AI 모델 분야 기업들이 참석했다. 참여 기업은 리벨리온, 퓨리오사AI, 하이퍼엑셀, 딥엑스, 모빌린트, 망고부스트, 파네시아, 디노티시아, 모레, 노타AI, 래블업, 파두, 엘리스그룹, 업스테이지다. AI 인프라의 여러 분야를 맡는 기업들이 AMD 최고경영진과 직접 만나 기술·사업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논의 의제에는 AMD CPU·GPU와 국산 AI 반도체의 연계, 오픈소스 기반 AI·고성능컴퓨팅 소프트웨어 플랫폼 ROCm 생태계 참여가 포함됐다. 기업들은 각사의 기술과 서비스를 AMD의 글로벌 AI 생태계와 연결하는 방안,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방안도 공유했다. ROCm은 AMD가 운영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AI와 고성능컴퓨팅 분야에서 활용된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나온 기업들의 제안과 건의사항을 검토해 AMD와의 MOU 후속 조치 및 구체적인 협력 과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수 회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AMD가 AI와 게이머 생태계에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 6개월 동안 AI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빨랐다고 말했다. 그는 “AMD의 원칙은 언제나 개방형 생태계와 협업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타트업과의 협업에도 의미를 두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수백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해 왔는데, 이런 상호작용을 통해 AMD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 회장은 참석 기업 일부와 이미 협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백 명 연구원 채용·국내 연구거점 추진

수 회장은 한국 내 AI 연구거점 설립 계획을 설명하며 연구원 수백 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AI 기술 고도화는 물론 한국의 AI 생태계 지원에도 기여하기 위해 AI 연구원 수백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와 AMD가 추진해 온 CoE 설립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양측은 CoE를 연내 설립하기로 했으며, 이번 면담에서도 인재 양성과 함께 기존 협력 과제를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수 회장은 최근 서울대 AI연구소와 체결한 MOU 등 산학협력 계획도 소개했다. 국내 AI 스타트업과 일반 사용자가 AI를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연산 용량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도 내놨다. 이와 관련해 국내 AI 인프라 기업 망고부스트와 손잡고 첫 클라우드 설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수 회장은 한국을 AMD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꼽았다. 그는 “한국이 AI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가는 과정에서 국내 우수 기업들과 AMD가 함께 새로운 협력 기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AMD가 개방형 생태계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술과 기업 간 연계를 확대해 온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글로벌 AI 생태계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과의 협력은 반도체 제품 연계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해외 시장 진출까지 논의 범위에 포함됐다.

MOU 후속 과제 구체화…협력 제안 검토

이번 간담회는 AMD와 과기정통부가 7월 체결한 MOU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국내 기업과 AMD 간 사업·기술 협력 가능성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수 회장과 류 차관의 면담에 이어 열린 기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각사의 기술과 서비스를 AMD의 글로벌 AI 생태계에 연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양측은 국내에서 AMD CPU·GPU와 국산 AI 반도체를 함께 쓰는 이기종 인프라를 구축해 실증하고, 그 결과를 글로벌 시장에 활용할 수 있는 사례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류 차관은 국내 기업과 AMD의 직접 만남을 계기로 협력을 넓혀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오늘의 만남을 시작으로 AMD의 글로벌 역량과 우리 기업의 기술력이 결합해 새로운 AI 기술과 사업이 만들어지고, 국내 AI반도체 생태계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간담회에서 제시된 협력 제안과 건의사항을 검토해 MOU 후속 조치와 연결할 방침이다. 양측은 CoE 연내 설립과 대학원 인재 양성을 추진하면서 국내 실증 인프라 구축 및 글로벌 레퍼런스 모델 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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