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식품·유통·생활용품업계가 우리말과 한글을 활용한 마케팅을 잇달아 진행한다. 모바일 앱과 매장에 한글 표기를 적용하고, 브랜드 전용 서체를 배포하거나 한글 조형물과 상품을 선보이는 방식이다. 팝업 전시와 고객 참여형 행사도 마련됐다. 음료 이름을 우리말로 짓는 이벤트부터 한글 자음과 모음 모양의 과자 나눔, 우리말 브랜드 이름을 활용한 아이스크림 협업까지 행사와 상품의 형태도 다양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한글날인 9일을 전후해 매장과 온라인 채널에서 관련 캠페인을 시작하고, 일부 전시와 상품 판매는 11월까지 이어간다.
앱부터 상품 포장까지 한글 표기 적용
이디야커피는 오는 31일까지 모바일 멤버십 앱 ‘이디야 멤버스’의 아이콘과 로고를 한글로 바꾼다. 매장에서 음료 크기와 온도 등을 구분할 때 쓰던 외국어 표기도 한글로 변경한다. 매장에서는 한글날 기념 종이컵과 컵홀더를 선보인다.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고객이 좋아하는 이디야커피 음료에 우리말 이름을 붙이는 ‘우리말 작명소’ 이벤트를 진행한다. 앱 화면과 매장 표기, 포장재, 온라인 참여 행사에 한글을 각각 적용하는 방식이다.
편의점 업계는 한글 서체를 제작해 공개한다. GS25는 도시락 브랜드 ‘혜자로운’ 로고를 바탕으로 개발한 ‘GS혜자로운체’를 한글날인 9일부터 무료 배포한다. 내려받을 수 있는 안내는 GS25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고, 이용자는 안내된 큐알(QR)코드를 통해 서체를 받을 수 있다. 참고 보도에 따르면 개인과 기업 모두 상업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BGF리테일은 인공지능 콘텐츠 플랫폼 기업 산돌과 함께 개발한 공식 서체 ‘좋은친구’를 상품 패키지와 홍보물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 서체는 9일부터 산돌구름 홈페이지에서 3개월간 무료로 제공된다.
순우리말 포스터와 한글 모양 과자
롯데리아는 오는 11일까지 홍대점, 잠실롯데월드몰B1점, 서울역사점 등 3개 매장에서 ‘맛깔리아-한글날 제정 100돌 잔치’ 팝업을 운영한다. 행사 공간에는 롯데리아 자체 서체 ‘리아체’를 활용한 그래픽과 한글 조형물을 마련했다. ‘달보드레’ 같은 순우리말과 ‘와구와궁’, ‘두룸탱탱’ 등 자체적으로 만든 표현을 활용해 맛과 식감을 나타낸 포스터도 전시한다. 포스터는 8가지 맛과 식감을 표현한다. 매장 방문객은 서체 그래픽과 조형물, 우리말 표현을 활용한 포스터를 현장에서 볼 수 있다.
체험형 K-문화 브랜드 칼파벳은 한글날인 9일 서울 성수동에서 한글 자음과 모음 모양으로 만든 ‘한글과자’를 시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파리바게뜨는 건강 베이커리 브랜드 ‘파란라벨’, 브랜드 비전 ‘K파바’, 동남아시아에서 진행하는 ‘안녕’(ANNYEONG) 캠페인 등 한글과 한국 문화를 활용한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 사례에서 한글은 매장 행사뿐 아니라 브랜드 이름과 캠페인에도 쓰인다. 한글날 하루 동안 진행되는 과자 나눔과 달리 파리바게뜨의 브랜드 전략은 국내외 사업과 연계해 이어지고 있다.
전시와 기획전으로 만나는 한글 상품
무신사의 29CM는 국립한글박물관, 세종시문화관광재단과 함께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모든 마음 곁에, 한글’ 기획전을 연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보물인 ‘청구영언’을 주제로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21곳의 상품을 공개한다. 서울숲 인근 ‘이구홈’ 매장에서는 다음 달 4일까지 협업 상품을 선보인다. 팝업 기획전과 매장 상품 전시가 서로 다른 일정으로 운영되는 만큼 관람객은 성수동 행사 기간이 끝난 뒤에도 이구홈에서 협업 상품을 볼 수 있다.
필기구 브랜드 몽블랑은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에서 팝업을 열고 한국 전통 유산의 아름다움을 담은 신제품을 판매한다. 신세계면세점은 한글의 조형성과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한지에 담은 안녕’을 전시한다. 전시 장소는 명동점과 서울 삼성동 아티움 외벽 등이다. 이들 행사는 한글을 서체나 문구로만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품 판매 공간과 외벽 미디어아트, 라이프스타일 상품 기획전에 적용한다. 29CM 기획전은 ‘청구영언’을 주제로 21개 브랜드 상품을 소개하고, 몽블랑 팝업은 신제품 판매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아이스크림 협업부터 서체 제보 이벤트까지
유한킴벌리는 수제 아이스크림 브랜드 ‘녹기 전에’와 협업해 한정판 아이스크림 ‘좋은느낌’을 출시한다. 오는 9일부터 22일까지는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느낌으로’ 캠페인을 진행한다. 참고 보도에 따르면 한정 메뉴는 ‘느낌 좋은 바닐라’ 맛으로, 우유와 바닐라를 조합하고 흰색과 분홍색 두 가지 층으로 구성했다. 캠페인 기간 ‘녹기 전에’ 매장에서는 ‘좋은느낌’과 미도리작업실이 함께 만든 한정판 ‘오늘의 표어’ 스티커도 증정한다. 유한킴벌리는 ‘좋은느낌’과 ‘녹기 전에’가 우리말을 브랜드 이름과 제품에 담아온 공통점에서 협업이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는 브랜드 서체 ‘잘난체’ 시리즈를 활용한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한다. 길거리 간판이나 영상 자막, 상품 패키지에서 ‘잘난체’를 발견하면 사진과 함께 제보하는 방식이다. 참여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연말까지 여기어때 5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이디야커피의 음료 이름 짓기처럼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와 달리, 여기어때 이벤트는 일상에서 서체가 사용된 사례를 찾아 보내도록 했다.
한글날 당일인 9일에는 GS25 서체 배포와 칼파벳의 한글과자 나눔, 유한킴벌리 캠페인이 시작된다. 이디야커피의 작명 이벤트는 15일까지, 유한킴벌리 캠페인은 22일까지 진행된다. 롯데리아 팝업은 11일까지 운영되며, 29CM 기획전은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린다. 이구홈의 협업 상품 전시는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지고, 이디야커피 앱 한글 적용은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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