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앤 카슨, 고전과 현대 넘나들며 장르 (사진= 연합뉴스 제공)

202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캐나다 작가 앤 카슨은 시와 소설의 경계를 넘나들며 고전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해왔다. 그는 첫 시집 ‘짧은 이야기들’ 서문에서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그것은 인생의 과업이다”라고 썼다.

박사논문을 고쳐 쓴 첫 단행본 ‘에로스, 달콤씁쓸한’은 1986년 출간됐다. 첫 시집 ‘짧은 이야기들’은 1992년 나왔으며, 45편의 시가 역사 속 중심인물보다 그 주변의 연인과 누이 등에 주목한다. 시와 다른 장르의 경계를 넘는 형식이 특징인 이 작품은 카슨이 42세 때 발표한 첫 시집이다. 두 번째 시집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은 1995년 출간됐다.

대표작 ‘빨강의 자서전’은 그리스 신화 속 헤라클레스의 열 번째 과업을 영웅이 아닌 그에게 죽임을 당한 괴물 게리온의 관점에서 다시 쓴 작품이다. 카슨은 고대 그리스 시인 스테시코로스의 ‘게리오네이스’를 번역하다가 작품을 구상했다. 그는 한 잡지 인터뷰에서 게리온의 괴물성에 끌려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며 “우리 모두 항상 자신이 괴물이라고 느끼니까요”라고 말했다.

‘빨강의 자서전’ 발표 15년 뒤에는 게리온과 헤라클레스의 재회를 그린 ‘레드닥>’을 썼다. 카슨은 이 밖에도 비극적 결혼을 운문소설로 풀어낸 ‘남편의 아름다움’, 22년 동안 얼굴을 보지 못한 오빠의 죽음을 애도한 에세이 ‘녹스’ 등을 발표했다. 시인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수십 년간 고전을 연구하고 가르친 경험이 그의 작품 세계에 바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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