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퍼드 공군기지 인근 사건을 규탄한 29개국 (사진= 연합뉴스 제공)

미국과 영국 등 29개국이 지난달 27일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 모의 사건에 이란이 관여했다는 영국 정부의 판단을 인정하고, 이란을 강력히 규탄했다. 12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를 통해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각국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은밀한 네트워크와 대리 세력을 통해 국경 밖에서 적대 활동을 벌이려는 의지가 지속되고 있다고 영국이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의회에서 공격이 이란에서 조직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혁명수비대가 지휘했을 게 거의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주영 이란 대사를 초치하고 이란 국적자 2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란은 사건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29개국 공동성명, 이란의 관여 인정

미국과 영국 등 29개국은 12일 미 국무부를 통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각국은 “우리는 9월 27일 영국 공군 페어퍼드에서 발생한 사건에 이란이 관여했다는 영국의 판단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은 또한 이번 사건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은밀한 네트워크와 대리 세력을 통해 국경 너머로 적대적 활동을 전개하려는 지속적 의지를 보여준다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사건에 대한 영국의 판단을 공동으로 인정하는 동시에, 이란 혁명수비대와 해외 활동을 연결한 영국 정부의 평가를 담았다.

성명은 이란이 서명국과 파트너들을 상대로 벌인 것으로 지목된 폭력 행위도 언급했다. 각국은 “이란이 우리와 우리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치명적 음모와 방화, 사보타주, 사이버 공격 등을 포함한 폭력적 공격을 자행한 것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이란이 대리 세력이나 다른 수단을 사용해 각국 영토에 있는 사람들을 위협하거나 협박하는 행위 등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성명은 “이란이 대리 세력이나 다른 수단을 활용해 우리 영토 사람들을 위협·협박하고, 입을 막고, 괴롭히고, 해를 입히고, 강요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책임자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기지 인근에서 5명 체포…추가 체포로 7명

페어퍼드 기지는 미군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위해 활용해온 주요 기지다. 경찰은 이후 수사를 이어가 지난 6일까지 2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체포된 사람은 모두 7명으로 늘었다.

구분체포 인원
지난달 27일 체포5명
지난 6일까지 추가 체포2명
현재까지 총 체포7명
기지 인근에서 5명 체포…추가 체포로 7명 (자료: 연합뉴스)
기지 인근에서 5명 체포…추가 체포로 7명 (자료: 연합뉴스)

사건 이후 미국은 페어퍼드 기지에 있던 전략폭격기를 모두 미국 본토로 철수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철수 배경에 테러 위협이 있음을 인정했다. 원문은 폭격기 철수 시점이나 기종, 기지에 배치됐던 대수는 따로 전하지 않았다. 이처럼 성명과 경찰 발표는 사건의 장소와 체포 경과를 각각 언급했으며, 경찰 수사는 추가 체포로 이어졌다.

영국, 이란 대사 초치하고 2명 제재

영국 외무부는 이란 대사를 초치해 영국 영토에 대한 위협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정부 평가를 설명하며 “(공격이) 이란에서 조직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지휘했을 게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영토에서 이같은 위협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총력을 기울여 이란의 범죄 네트워크와 그 자금 경로를 겨냥해 이를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은 별도 성명을 통해 이란 국적자 2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란 정권을 대신해 해외에서 공격을 위협, 계획, 수행할 명백한 의도로 적대적 행위를 조장하거나 가담한 이란 국적자 2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제재 대상이 루홀라 바즈간디 혁명수비대 방첩 작전 책임자와 샤흐람 알리 레자 타마르자데흐 자키라고 설명했다. 외무부에 따르면 자키는 이란 반체제 인사에 대한 음모와 관련된 범죄조직과 연관된 인물이다. 두 사람에게는 즉각적인 자산 동결과 입국 금지 조처가 내려졌다.

이란은 관여 부인…각국은 공동 대응 경고

이란은 페어퍼드 사건에 관여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세예드 알리 무사비 주영 이란 대사는 “테헤란은 이번 사안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영국 정부가 그런 주장에 대한 문건이나 증거가 있다면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전했다. 영국 정부는 혁명수비대가 공격을 지휘했을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지만, 이란 대사는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란이 영국 정부의 판단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요구했다는 내용도 보도됐다.

미국과 영국 등 29개국은 공동성명에서 각국의 주권 수호와 국제 협력 강화, 책임자 처벌 방침을 제시했다. 성명은 “이란은 우리가 주권을 수호하고 국제 협력을 강화하며 국가 회복력을 증진하고 공동체를 보호하며 책임자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기 위해 단결하고 계속 전념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란 대사 초치와 제재 조치를 발표했고, 경찰은 지난 6일까지 사건 관련자를 모두 7명 체포했다. 미국은 기지에 있던 전략폭격기를 본토로 철수했으며, 이란은 사건 관여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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