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자택 압수수색을 받은 일한 오마르 의원 (사진= 연합뉴스 제공)

미국 연방 수사당국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소속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의 워싱턴DC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수색은 12일(현지시간) 오전 6시께 국토안보부 수사국(HSI)과 법무부 소속 수사관들이 진행했다. 법무부는 진행 중인 연방 수사의 일부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하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수사가 오마르 의원의 미국 이민 당시 부친이 작성한 서류와 관련한 사기 의혹을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오마르 의원실과 민주당 하원 지도부는 수색을 정적을 겨냥한 권력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선거가 22일 남은 시점에 이뤄진 강제 수사를 두고 법무부의 이른바 ‘60일 규칙’ 위반 논란도 제기됐다.

오전 6시께 워싱턴DC 자택 수색

미 동부시간 12일 오전 6시께 HSI와 법무부 등 연방 수사당국은 워싱턴DC에 있는 오마르 의원의 자택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수사당국은 법무부가 확보한 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법무부 대변인은 수색 당일 언론에 “오늘 워싱턴DC에서 HSI가 법무부가 확보한 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번 조처는 진행 중인 연방 수사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어떤 혐의와 관련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수색 대상은 민주당 하원의원인 오마르 의원의 워싱턴DC 자택이었다. 당국이 수사관을 보낸 시간과 수색 장소는 보도됐지만, 수사와 관련한 문서나 물품을 확보했는지, 수색 과정에서 오마르 의원이나 가족이 어떤 조치를 받았는지는 자료에 공개되지 않았다. 법무부 대변인도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설명 외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따라서 공식적으로 확인된 수사 내용은 연방 수사의 일환이라는 점과 영장이 집행됐다는 점에 한정됐다.

보도에 따르면 호먼은 지난 9월 인터뷰에서 이민법 위반이나 결혼 사기 의혹이 있다면 해당자가 하원의원이라도 법 위에 설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당시 발언은 오마르 의원을 둘러싼 이민 관련 의혹과 수사 가능성이 공개적으로 거론된 경과 가운데 하나다. 이번 압수수색의 구체적 혐의와 수사 범위는 법무부가 공개하지 않았다.

이민 당시 부친 서류 관련 사기 수사

이번 수사와 관련해 두 명의 소식통은 오마르 의원이 소말리아에서 미국으로 이민할 때 그의 작고한 부친이 작성한 서류와 관련된 사기 수사의 일부라고 전했다. 이 설명은 수사당국의 공식 발표가 아니라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 내용이다. 법무부 대변인은 수색이 진행 중인 연방 수사와 관련됐다고 밝혔으나, 서류의 종류나 작성 시점, 어떤 내용이 문제로 지목됐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오마르 의원에게 적용된 혐의가 있는지 여부도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오마르 의원은 소말리아 내전을 피해 미국으로 들어온 이민자 출신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오마르 의원이 미국으로 이민하기 위해 자신의 오빠와 결혼했다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오마르 의원의 시민권을 박탈하고 추방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해당 주장은 이민 당시의 가족 관계와 서류를 둘러싼 의혹으로 제기돼 왔으며, 이번 수색도 부친이 작성한 이민 관련 서류를 다룬 사기 수사와 관련됐다는 소식통의 설명이 나왔다.

오마르 의원은 자신에 대한 결혼 관련 의혹을 부인해왔다. 그는 이 같은 의혹 제기를 “역겨운 거짓말”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수색 뒤에도 의원실은 오마르 의원이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수사당국은 수색 영장 집행 사실과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 외에 의혹의 내용을 설명하지 않았다. 당국의 공식 발표와 소식통이 전한 수사 내용은 공개 수준이 달랐으며, 수사 대상 서류의 구체적 내용이나 의혹의 근거는 자료에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비판해온 민주당 의원

오마르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민주당 정치인이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 연방의회에 입성했으며, 당시 민주당 내 강성 진보 성향의 초선 여성 의원 네 명을 가리키는 ‘스쿼드’의 일원으로 주목받았다. 오마르 의원은 미네소타주를 지역구로 둔 하원의원이다. 이번에 압수수색을 받은 곳은 그의 워싱턴DC 자택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오마르 의원의 시민권 박탈과 추방을 주장해온 가운데, 오마르 의원실은 이번 수색을 강하게 비판했다. 의원실은 성명에서 “터무니없는 권력 남용이며 정적을 겨냥하기 위해 연방 법집행 기관을 전례 없이 무기화한 것”이라며 “오마르 의원은 아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명은 수사 의혹의 구체적 내용을 다루기보다, 의원을 겨냥한 연방 수사기관의 조치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 등 민주당 하원 지도부도 공동 성명을 내고 압수수색을 비난했다. 지도부는 “중간선거를 30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트럼프의 폭력적인 대규모 추방 기계가 정식으로 선출된 하원의원과 그 가족의 집을 덮쳤다”고 밝혔다. 이어 “국토안보부와 법무부의 무분별한 권력 남용에 철저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선거 앞 수색과 60일 규칙 논란

압수수색은 11월 3일로 예정된 중간선거를 22일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성명에서 선거까지 30일도 남지 않았다고 표현했다. 한편 법무부에는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선거일 전 60일 동안 공개수사나 기소를 하지 않는다는 자체 불문율, 이른바 ‘60일 규칙’이 있다고 보도됐다. 수색 시점이 선거에 가까웠던 만큼 이 규칙을 어긴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기준기간
민주당 지도부 성명의 표현30일 미만
중간선거까지 남은 기간22일
법무부의 이른바 불문율60일

보도에 따르면 이 규칙에는 예외가 있고, 어떤 수사와 기소가 규칙 적용 대상인지에 대해서도 논쟁이 이어져왔다. 다만 과거 법무부 당국자들은 정치인의 자택이나 사업장을 대상으로 대중이 볼 수 있는 압수수색을 선거 전 60일 동안 피해야 할 명백한 활동으로 판단해왔다고 전해졌다. 이번 조치가 공개수사에 해당하는지, 규칙에 예외가 적용되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법무부는 수색이 진행 중인 연방 수사의 일부라고만 설명했다.

중간선거를 앞둔 수색 시점에 대한 민주당의 비판과, 이민 관련 서류를 둘러싼 사기 수사라는 소식통의 설명이 함께 제기된 상황이다. 수사당국은 구체적인 혐의와 수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고, 오마르 의원실은 의원이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호먼은 앞서 오마르 의원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당국 설명은 압수수색 영장 집행과 진행 중인 연방 수사에 관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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