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4.59포인트(7.57%) 하락한 5,554.22로 거래를 마쳤다. 하락 폭과 하락률은 7월 28일 기록한 732.09포인트, 10.84% 이후 가장 컸다. 코스닥은 63.06포인트(7.65%) 내린 760.82로 마감했다. 코스닥 하락 폭은 6월 23일 이후, 하락률은 7월 28일 이후 최대였다. 코스피는 개장 7분 뒤, 코스닥은 12분 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양 시장에서는 오후에 1단계 서킷브레이크가 발동돼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같은 날 두 시장에서 1단계 서킷브레이크가 발동된 것은 7월 29일 이후 두 달 반 만이다.
코스피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외국인은 10월 2일부터 15일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도했고, 이달 누적 순매도액은 17조8천345억원이었다. 10월 1일 1천194억원을 순매수한 뒤 매도 흐름이 이어졌다. 일별 순매도액은 10월 2일 1천80억원, 6일 1조7천577억원, 13일 4조5천789억원, 14일 1조1천791억원, 15일 3조6천463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중 외국인 비중은 38.29%로, 5월 4일의 38.17% 이후 가장 낮았다. 외국인은 이달 삼성전자 주식 4조8천156억원, SK하이닉스 주식 9조2천902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두 종목 주가는 각각 21.8%, 28.9% 하락했다.
인공지능 투자 수익성 우려와 미국 물가 지표가 증시 하락 배경으로 거론됐다. 오픈AI의 9월 말 기준 연 환산 매출이 기존에 알려진 700억달러가 아닌 500억달러 수준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고, 브로드컴과 인텔 최고경영자들도 AI 투자 자금 조달의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가트너는 AI 인프라 투자가 2026년 약 1조달러, 2027~2030년 추가 6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비용과 금융 비용을 감당하고 투자자본수익률 12%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매출 8조5천억달러가 필요하지만,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최대 3조6천억달러로 추산했다. 앤트로픽 매출은 1분기 47억달러, 2분기 115억달러, 3분기 168억달러였으며 3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45% 늘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시장 예상치 3.6%를 웃돌았다. 물가와 금리 우려 속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1.88% 하락했으며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각각 3.16%, 마이크론은 4.08% 내렸다. 삼성전자가 10월 8일 발표한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07조원대였지만, 실적 발표 뒤에도 주가는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높은 (시장) 금리 수준에 따른 채권 투자 매력 확대로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채권시장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외국인 매도에 따른 국내 증시의 수급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방 비둘기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의 파급 효과가 커지면 최종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개인·기관의 매수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국민연금은 상반기 상승장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조정하지 않아 매수 여력이 다소 제한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7,000선 부근에서 등락하던 코스피는 이달 반등 계기를 기다렸지만, AI 투자 수익성 우려와 물가 부담이 겹쳤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와 삼성전자 컨퍼런스콜을 기대 일정으로 꼽으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주고 여기에 추가 주주환원책도 발표한다면 안도 시그널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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