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이미지)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무료 혜택과 체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는 '제로 코스트(무지출) 라이프'가 확산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현지 SNS에는 쇼핑몰 무료 샘플 수령법과 구매 의사 없이 자동차 시승을 예약하는 요령 등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쇼핑몰 산책'이다. 냉방이 잘된 대형 쇼핑몰에서 친구들과 4위안(약 800원)짜리 레모네이드를 마신 뒤 생활용품 매장 미니소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옷 가게에서 구매 없이 옷을 입어본다. 식품관에서는 온라인 후기를 쓰는 조건으로 무료 간식과 판촉 기념품을 받고, 저렴한 복권 한 장을 사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식이다. 집값 급등으로 내 집 마련을 포기한 청년들이 부동산 방문 예약으로 고급 아파트 단지와 주변 상권을 둘러보는 것도 주말 나들이로 자리 잡았다. 일부 분양 홍보관에는 무료 헬스장과 미술관까지 갖춰져 있고, 중개인들도 방문객이 늘면 현장 분위기가 살아나 구매 의사가 뚜렷하지 않은 사람을 반긴다.

이 같은 소비 방식은 자동차 전시장으로도 번졌다.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 전시장이 운전면허를 갓 딴 젊은이들의 인기 나들이 장소가 됐다. 지커(Zeekr)는 시승 고객에게 커피잔부터 최신 아이폰까지 경품을 내건 추첨 행사를 열고, 리오토(Li Auto)는 차량용 청소기를, 니오(NIO)는 야외 캠핑용품을 증정한다. 한 누리꾼은 샤오미 직원 식당에서 무료 시승 뒤 커피와 페이스트리, 신선한 연어까지 공짜로 즐겼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영업사원도 시승 고객이 늘면 월간 판매 실적을 채우는 데 도움이 돼 이런 방문객을 반긴다. IT 업계에서 일하는 루시는 시승을 기분 전환 수단으로 삼는다며 "언젠가 이 차를 소유하게 될 미래의 나와 단기 계약을 맺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문화 전문가들은 제로 코스트 라이프를 경제적 불확실성에 맞선 심리적 방어기제로 분석한다. 저축을 늘리거나 경제적 계층을 끌어올리기 어려워지면서 젊은이들이 소유와 소비를 분리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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