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머리숱 풍성해 보이는 이유는 '긴 머리 착시' (사진= 유튜브 채널 '용닥터')

노숙인의 머리숱이 풍성해 보이는 것은 탈모가 실제로 적기 때문이 아니라 길게 자란 머리가 탈모 부위를 덮은 데 따른 착시일 수 있다는 전문의의 분석이 나왔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용빈 용닥터모발의원 원장은 11월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용닥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도, 노숙인에게 탈모가 적다는 것 자체가 확인된 사실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원장은 "노숙인과 일반인의 탈모를 직접 비교한 연구는 제가 찾아본 범위에서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머리를 자주 자르지 않아 길고 부스스해진 머리가 이마 양쪽의 M자 부위와 정수리를 가리는 반면, 짧게 자른 머리는 같은 정도의 탈모도 더 두드러져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도 변수로 꼽았다. 탈모는 대체로 나이가 들수록 늘고 거리 생활자는 실제보다 나이 들어 보일 수 있다며, 노숙인 대상 해외 연구의 참여자 평균 나이가 약 41세였다고 소개했다.

장내 미생물과 정신질환을 둘러싼 가설도 검토 대상이 됐다. 남성형 탈모에 관여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 장으로 배출되는 과정에 일부 장내 세균이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여 주는 연구가 있으나, 김 원장은 "장 속에서 대사된 DHT가 다시 혈액으로 들어가 두피까지 간다는 것은 연구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일부 해외 연구에서 조현병 환자군의 탈모 비율이 비교군보다 낮게 나타난 사례도 있지만, 연구 규모와 신뢰도에 한계가 있고 차이도 작아 노숙인에게 탈모가 적다는 결론의 근거로 삼기는 어렵다고 했다.

김 원장은 머리카락의 길이와 모양이 만드는 시각적 효과가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일 수 있다고 정리했다. 탈모로 머리숱이 적어 보여 고민이라면 파마로 볼륨감을 살리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시술 때 약제가 두피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두피에 자극이 적으면서 자신에게 맞는 샴푸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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