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관 감독이 신작 장편 영화 '낮과 밤은 서로에게'를 통해 다시 옴니버스 형식의 대화극을 내놨다. 4일 개봉한 이 영화는 하나의 계절이 흐르는 동안 한 카페에 머물다 간 네 쌍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민하와 주종혁, 한선화와 장률, 심은경과 이희준, 전소영과 김동휘가 각기 다른 시간과 온도의 대화를 주고받는다. 촬영은 11일에 끝났고, 구상부터 개봉까지는 4~5년이 걸렸다.
다시 옴니버스로 돌아온 이유
김 감독은 '더 테이블'을 촬영할 때의 경험을 이번 신작의 출발점으로 꼽았다. 그는 당시 작업이 재미있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추억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같은 형식의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2021년쯤 대본 작업을 시작했고, 본격적으로는 2023년에 들어갔다. 감독은 네 가지 에피소드를 처음부터 정해둔 순서대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관객에게는 편하게 느껴지길 바랐지만, 구성은 은근히 정교하게 짰다고 말했다.
영화는 서로 다른 커플의 이야기를 한 카페라는 공간 안에 포개 놓는다. 한동네에서 잠깐 스친 인연, 중학교 시절 친구의 재회, 웹소설 작가와 영화감독의 첫 만남, 오랜 연인 사이의 대화가 하나씩 이어진다. 김 감독은 제목처럼 양면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다. 낮과 밤이 같은 공간에서 다른 모습이듯, 모든 이야기에도 양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영화가 10년 후에도 사람들에게 살아남아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1일 촬영과 4~5년의 준비
이번 작품의 촬영은 11일이었다. 김 감독은 이를 두고 굉장히 심플했다고 했지만, 이런 영화를 만드는 일 자체는 작고 사소하지 않다고 말했다. 구상부터 개봉까지 4~5년이 걸린 만큼 그 시간은 자신의 인생이 들어 있는 과정이었다고 했다. 그는 어떤 면에서는 삶을 걸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현재는 마음이 편하다고 밝혔다.
| 항목 | 수치 |
|---|---|
| 촬영 기간 | 11일 |
| 구상부터 개봉까지 | 4~5년 |
| 러닝타임 | 80분 |
김 감독은 최근의 시청 환경도 언급했다. 숏츠와 릴스를 많이 보고 AI로도 영상이 만들어지는 시대라서, 10년 전 '더 테이블'을 만들 때보다 지루하고 재미없게 느낄 사람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대로 이런 결핍을 이 영화에서 채울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작업 자체도 충분히 의미 있다는 믿음을 세상에 설득하고 싶다고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은 그런 의미에서 호응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배우 8명과 맞춘 캐스팅의 방식
이번 영화에는 8명의 배우가 참여했다. 김민하, 주종혁, 한선화, 장률, 심은경, 이희준, 전소영, 김동휘가 각각 다른 에피소드를 맡았다. 김 감독은 배우들이 '더 테이블'이나 다른 작업을 보고 자신의 작업을 인지했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 동의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큰 개런티를 보장할 수 없는 부분은 못 미치지만, 다들 아티스트라 근성이 있다고 했다. 2~3회차만 나와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표현하면서도,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 배우들이 만족감을 얻을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선화가 나오는 에피소드는 가장 많은 리허설을 거쳤다. 김 감독은 그 에피소드가 상당히 어려웠다고 했다. 모든 대사가 액션과 리액션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한선화가 액션을 90% 해야 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거의 독백에 가깝게 혼자 떠드는 인물을 표현할 배우를 고민하다가, '술꾼도시여자들'에서 보여준 한선화의 매력을 비틀어 강렬한 캐릭터로 만들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장률은 리액션만 담당해야 해서 캐스팅 단계부터 고민이 많았고, 촬영하면서도 연극 한 편 올리듯 세부를 함께 만들어갔다고 밝혔다.
심은경 캐스팅과 혜진의 톤
심은경이 맡은 혜진은 웹소설 작가다. 김 감독은 혜진과 동남의 관계가 사랑스러워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혜진은 성적인 욕망도 강하고 자신감도 있는 역할인데, 그 부분들이 결과적으로 사랑스러워 보여야 한다는 점에서 심은경이 하면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끔 예외적인 캐스팅이 주는 힘이 있다고 표현했다.
심은경은 이 역할이 왜 자신에게 왔는지 여러 번 물었다고 전해졌다. 참고 기사에 따르면 심은경은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감독의 현장 분위기에 대해 차분함이 배우들을 편안하게 만든다고 말했고, 첫 촬영 전 긴장했지만 마음이 차분해지고 해볼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했다. 또 감독의 응원에 북돋아 애드리브와 아이디어가 샘솟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배우가 대본을 읽는 걸 들으면서 확신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고도 했다.
| 배우 | 역할 | 에피소드 성격 |
|---|---|---|
| 심은경 | 혜진 | 웹소설 작가 |
| 이희준 | 동남 | 영화감독 |
| 한선화 | 상미 | 중학교 친구 재회 |
| 장률 | 영민 | 리액션 중심 |
김민하는 참고 기사에서 내향인인 김 감독 덕분에 아름다운 영화가 완성됐다고 했다. 그는 내향인들이 내는 특유의 고집스러운 음향이 있다고 말하며, 소곤소곤하고 속닥속닥하는 힘이 크다고 봤다. 전소영은 대사가 좋다며 대사를 집중해 들으면서 배우들의 미세한 표정을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은경은 영화를 보고 자신의 삶은 어떤 이야기일지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고 했다.
'더 테이블'과 이어진 작업의 결
김 감독은 이번 신작과 '더 테이블' 사이의 연결도 짚었다. 전작은 플로리스트 작업실을 카페로 꾸미고 하나의 테이블에서 하루 동안 벌어지는 일을 7일간 촬영한 작품이었다. 그는 어느 날은 한예리 배우가, 다음에는 임수정 배우가 앉아 있었고, 그 공간이 무대가 되어 배우들이 연기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회상했다. 자신의 영화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이어진다고도 했다.
이번 작품의 제목처럼 그는 낮과 밤, 현실과 꿈, 경험과 상상이 맞물린다고 설명했다. 현실 없는 꿈은 없고, 닮아 있으면서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혜진이 카페 직원과 사장을 멜로로 엮는 설정, 상미의 이야기를 망상이나 신념으로 받아들이는 시선, 마지막 연인들이 매달리는 미래도 모두 현실을 기반으로 하지만 다른 세계라고 했다. 첫 번째 에피소드의 현오는 작은 세계를 들여다보며 의미를 찾는 인물로, 전체 이야기에 대한 은유가 되길 바랐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창작은 보는 사람에게나 만드는 사람에게나 나와 다른 세상을 알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이 그런 연결을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 11일 촬영, 4~5년의 준비, 8명의 배우가 참여한 옴니버스 구성까지,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김 감독이 오래 이어온 작업 방식 위에서 완성됐다. 앞으로 이 영화가 어떤 반응을 더 얻을지는 개봉 이후 관객의 몫으로 남았다.
· · · · · · · · · ·
스페셜타임스는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더 빠르고 다양한 뉴스를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