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사진= 연합뉴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과 인사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6일 약 400명이 참여하는 2차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오는 27일까지 약 3주간 파업을 이어가며 경영진의 교섭 참여를 촉구하기로 했다. 노조는 사측이 교섭에 응하지 않으면 파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교섭을 통한 합의 의지에 변함이 없다며 공정 운영과 품질 안정성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가 성장한 만큼 처우도 나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 조합원은 전체 직원의 70% 수준인 약 4천명이고, 이중 10%인 약 400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한다. 부분 파업 참가자는 원자재시험파트와 미생물 그룹, 물류 그룹, 샘플관리 그룹 등 소속 조합원이다. 노조는 앞서 전면 파업을 계획했지만 최근 법원 결정에 따라 쟁의 행위가 가능한 공정에 한해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법원은 10월 플라스크 배양, 배양기 배양, 회수, 배지 제조·공급, 크로마토그래피, 바이러스 여과, 농축 및 버퍼 교환, 원액 충전, 버퍼 제조·공급 등 9개 공정을 쟁의 행위 금지 대상으로 정했다. 노조는 이 같은 결정으로 파업 참가자가 한정됨에 따라 이번 파업을 전면 파업이 아닌 부분 파업으로 규정했다. 노조는 부분 파업 이후 파업 규모와 쟁의 행위 확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노사 반년 넘는 갈등과 쟁의 일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임금 인상과 인사 제도 개선을 두고 반년 넘게 갈등을 빚어왔고, 결국 다시 파업이라는 고비를 맞게 됐다. 노조는 3월 23일 사측과 조정이 결렬되자 4월 28∼30일 자재 소분 부문에 한정해 60여명 규모의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당시 파업은 2011년 창사 이래 처음이었다. 노조는 5월 1∼5일에는 2천800여명이 참여하는 전면 파업을 단행했고, 이후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준법 투쟁을 이어왔다. 이후 노사는 정부 중재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기도 했으나 입장차를 줄이지 못했다. 사측은 기본급 6.2% 인상, 일시금 지급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기본급 9.5% 인상과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달 3일에도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입장차로 인해 노사는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했다. 노조는 파업을 앞두고 회사에 교섭을 요청했고, 회사가 교섭 연기를 제안했을 때 예정대로 만나 논의하자고 요구했으나 회사는 답하지 않았고 교섭은 열리지 않았다고 했다. 산업계 일각에서는 노조의 이번 부분 파업으로 회사의 생산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분1차 파업 (5월 1~5일)2차 파업 (11월 6~27일)
참여 인원2800명400명
파업 기간5일3주
추정 손실액1500억원산정 어려움
파업 성격전면 파업부분 파업

과거 파업 피해와 생산 차질 우려

회사는 5월 노조의 닷새간 파업에 따라 의약품 폐기 등으로 1천500억원의 손실이 났다고 추정했다. 당시 일부 배치의 생산이 중단되었고 여기에는 항암제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등 환자 생명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제품도 있었다. 이번 파업은 당시의 전면 파업과 비교하면 규모는 7분의 1 수준이지만 기간은 네 배 이상으로 길어, 영향이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또 위탁개발생산 사업 특성상 고객사의 신뢰도가 중요한데, 노조의 잦은 파업과 노사 갈등 장기화로 회사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파업과 관련해 회사는 원만한 임단협 타결을 위해 대화의 창구를 열어두고 있으며, 교섭을 통한 합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와 고객사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정 운영과 품질 안정성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는 400여 명 규모가 참여하는 가운데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의약품 품질을 검사·보증하는 품질 관리 및 품질 보증와 물류, 생산 간접 지원 부서 조합원이다.

향후 교섭 및 파업 확대 방침

노조는 당초 전면 파업을 계획했으나 법원이 지난달 플라스크 배양 등 핵심 9개 공정에서 쟁의를 금지하자 나머지 공정에서만 집회 없이 일을 멈추기로 했다. 이번 파업은 3일 예정됐던 교섭마저 무산된 지 사흘 만이다. 노조 측은 사측에는 교섭을 요구한 상황이나 현재까지 응답은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후에도 지속해서 교섭 요구를 할 계획이며 응답하지 않을 경우 차례대로 공정파업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측은 현재까지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발생하고 있지 않으며 아직 노조 2차 파업에 따른 구체적인 예상 손실 규모를 산정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 적법한 범위에서 가능한 비상 인력 운영 계획을 수립해 생산 일정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번 부분파업을 마친 뒤 참여 규모와 쟁의행위 확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은 오는 27일까지 약 3주간의 2차 부분 파업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며, 사측의 교섭 응답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쟁의 행위 확대 검토와 후속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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