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아녜스 칼라마르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이 22일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과 만나 주요 국제 인권 현안과 한국 정부의 역할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면담은 칼라마르 사무총장의 17년 만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이뤄졌다.
양측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인권 상황을 비롯해 한반도 문제, 인공지능(AI) 규제, 동남아시아 온라인 사기 범죄단지의 인권침해, 국제인권법에 기반한 다자협력 등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 국제앰네스티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인권과 국제법을 지키는 데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칼라마르 사무총장은 국제법과 다자주의 질서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기존 대응을 넘어선 구체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9월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국제협력과 다자주의 원칙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앰네스티가 한국 정부를 향해 외교적 메시지를 분명히 던진 셈이다. 다만 실제 정책 변화로 연결될지는 향후 정부의 대응을 통해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스라엘과의 경제적 관계를 언급하며 가자지구 집단학살, 팔레스타인 점령지역의 아파르트헤이트, 서안지구 병합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가 더 강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사법재판소(ICJ)의 권고적 의견을 바탕으로 기업이 국제법 위반이나 인권침해에 연루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조치도 필요하다고 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북 제재와 인도적 지원의 균형,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AI 규제와 관련해서는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 보호를 중심에 둔 규제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이 제기됐다. 동남아시아 온라인 사기 범죄단지에서 벌어지는 인신매매와 강제노동 문제도 다뤄졌으며, 국제앰네스티는 캄보디아 정부에 대한 외교적 영향력 행사와 피해자 보호 노력을 요청했다.
칼라마르 사무총장은 면담 뒤 국제질서가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며 국제법과 인권 보호를 위한 실질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는 오는 29일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 범죄단지의 인권침해를 다룬 3차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 · · · · · · · · ·
관련기사
▶ 서안 올리브 수확 현장서 유럽 외교관 공격…이스라엘 수사 착수
· · · · · · · · · ·
스페셜타임스는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더 빠르고 다양한 뉴스를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