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영국 런던에서 창간된 도시문화 매거진이 옷과 소품으로 영역을 넓힌다. K-패션 기업 TBH글로벌은 도시문화 큐레이션 매체 '타임아웃(Time Out)'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세계 최초로 전개한다고 밝혔다.

타임아웃은 '도시의 최고를 큐레이션한다'는 편집 철학 아래 반세기 넘게 세계 주요 도시의 거리와 상점, 식당, 전시를 기록해 온 매체다. 국내에서는 서울의 동네를 재조명한 매체로 알려져 있다. 이 매체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에는 2021년 종로3가가 3위, 2024년 성수동이 4위, 2025년 문래동이 6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관광 명소가 아닌 사람들이 실제 머무는 골목과 작업실, 오래된 가게를 기준으로 삼은 선정이었다. '세계 최고의 도시 50'에서는 서울이 9위에 올랐다.

브랜드의 출발점은 아카이브다. 50여 년간 쌓인 매거진 커버와 에디토리얼, 도시 콘텐츠에서 그래픽과 컬러, 타이포그래피를 끌어와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방식이다. 첫 컬렉션은 의류를 축으로 도시의 일상에 맞춘 캐주얼웨어와 여행자를 겨냥한 트래블 액세서리로 구성된다.

상품군은 의류에 국한되지 않는다. 바디케어와 뷰티, 홈리빙 제품까지 순차적으로 내놓으며 도시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다루는 종합 브랜드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도시문화와 여행, 미식 등 타임아웃이 오래 다뤄온 콘텐츠 자산을 제품 언어로 옮기는 셈이다.

읽는 브랜드가 입는 브랜드로 넘어가는 흐름은 최근 몇 년 사이 뚜렷해졌다. 매거진과 미디어가 축적한 편집 감각이 제품의 차별점으로 작동하면서 특정 도시나 장면의 무드를 담은 시티웨어와 트래블 아이템을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다만 미디어 브랜드의 상품화는 콘텐츠의 맥락을 제품에 얼마나 설득력 있게 옮겨내느냐에 성패가 갈려온 만큼, 첫 컬렉션이 아카이브의 감도를 어떻게 구현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TBH글로벌은 타임아웃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의류와 액세서리, 화장품·바디케어, 라이프스타일 제품 전반의 상품화 권한을 확보했다. 제품은 국내외 소비자에게 동시에 공개된다.

TBH글로벌 관계자는 "타임아웃이 반세기 동안 소개해 온 것들은 곧 독자들의 취향이 됐다"며 "이제 그 취향을 제품으로 옮겨 도시의 감각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런던에서 서울까지 각 도시의 지금을 담은 제품으로 소비자와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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