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사용에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전국 만 20~5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비만치료제와 체중관리 인식을 조사한 결과, 경구용 제품이 나올 경우 먹는 형태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51.7%로 절반을 넘었다. 주사형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4.6%에 그쳤고, 43.7%는 제형에 상관없다고 답했다.
체형에 대한 인식도 눈길을 끈다. 응답자의 44.8%는 스스로를 살이 찐 편이라고 평가했지만, 정작 선호하는 체형으로는 군살 없이 날씬한 체형(27.3%)과 함께 건강과 균형을 중시하는 체형(24.4%), 탄탄한 근육형 체형(22.9%)을 꼽은 비율이 합쳐서 47.3%에 달했다. 단순히 마른 몸매보다 건강한 체형을 지향하는 흐름이 읽힌다. 성별로는 여성이 날씬한 체형을 선호하는 비율(37.2%)이 남성(17.4%)보다 뚜렷하게 높았고, 남성은 근육형과 건강 균형형을 더 많이 선택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다는 응답은 각각 90.8%, 84.1%로 매우 높았다. 다만 제품을 어느 정도 이상 알고 있다는 응답은 위고비 49.5%, 마운자로 43.3%로 절반 안팎에 머물렀다. 20대는 두 제품 모두 이해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로 조사됐다.
관련 정보를 접한 경로로는 TV·신문·온라인 뉴스가 42.0%로 가장 많았고 유튜브가 38.8%로 뒤를 이었다. 병원이나 의료진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는 응답은 11.8%에 불과해, 전문가보다 미디어와 온라인 콘텐츠가 정보 유통의 중심이 되고 있는 셈이다. 20대는 유튜브와 SNS 비중이 컸고 50대는 뉴스 의존도가 높아 세대별 정보 습득 경로에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유명인이나 인플루언서가 비만치료제 사용 사실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이어트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나 오남용을 우려하는 응답이 43.4%로,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 응답 22.9%보다 많았다.
비만치료제를 써본 적 없는 응답자들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이 28.5%로 가장 많았고, 부작용 우려와 부담이 각각 19.5%로 뒤를 이었다. 비용 부담이 없다고 가정해도 사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57.7%로 과반을 넘어, 가격보다 안전성과 치료 필요성에 대한 판단이 사용 여부를 가르는 더 큰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피앰아이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는 비만치료제에 대한 높은 인지도와 달리 실제 사용 여부는 치료 필요성과 안전성 등을 함께 고려하는 신중한 태도가 확인됐다”며 “체중 감량뿐 아니라 건강한 체형을 함께 고려하는 응답이 높게 나타난 점은 최근 소비자 인식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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