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8월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전날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나온 이재명 대통령의 신중론 발언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대통령께서는 '평화가 밥', '평화가 경제'라고 강조하셨다"며 "메아리 없는 함성처럼 힘들겠지만 인내심을 갖고 평화공존 정책을 계속하자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통일부에 속도조절을 주문한 것이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평화공존에 대한 의지는 분명하지 않나"라며 "업무보고 영상을 있는 그대로 다시 한번 들어보면 좋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8월 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 "더욱 신중해야겠다"고 당부한 바 있다.
정 장관은 통일부 업무보고를 "이상주의적"이라고 평가한 조현 외교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이상이 있어야 현실을 바꾼다"면서도 "잘 서로 협조해야 정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정면 대응을 자제했다. 조 장관은 전날 업무보고 후 브리핑에서 통일부가 남북 및 미국·중국 등 4대 대화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이상주의"라며 "디스카운트해주시면 좋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 장관은 북한의 공식 국호 부르기, 4자 대화 추진, 동방경제포럼 참여 등 신중론이 제기된 사안의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대변인을 통해 말하겠다"며 구체적 언급을 아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평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몇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며 움직이고 또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조 장관의 '이상주의' 지적에 대해 "이런 자세와 접근은 이상주의가 아니라 지금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것"이라고 반박했으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것은 아니다'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남북협력기금 사용처 확대에 한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9·19 군사합의 복원과 남북협력기금법 시행령 개정, '주적' 용어 대체 등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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