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10일(현지시간) 150억달러(약 21조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1971년 상장 이후 처음 이뤄지는 대규모 주식 공모다.
인텔은 증자 배경에 대해 "고객들이 AI 연산 분야에 대해 전례 없는 투자를 벌여 지속 가능한 수요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실물(피지컬) AI, 전용 칩, 첨단 패키징, 외부 웨이퍼 등의 발전이 인텔에 중요한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조달 자금은 AI 인프라 투자 등을 위한 자본지출과 운전자본에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인텔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간 자본지출 전망치를 200억달러(약 28조3천억원)로 상향하고, 내년까지 제품·파운드리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장비와 청정실(클린룸), 기판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증자는 재무구조를 다지는 동시에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유지해 향후 성장 기회를 모색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증자 규모를 200억달러 안팎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증자에는 1천억달러(약 141조원)가 넘는 수요가 몰렸으며, 초과배정옵션이 행사되면 규모가 200억달러를 훨씬 웃돌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공모가는 95달러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며, JP모건체이스·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씨티그룹 등이 공모를 주관하고 있다.
대규모 증자로 지분 가치 희석 우려가 커지면서 인텔 주가는 10일 정규장에서 4.1% 하락한 97.52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164% 오른 상태다.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인텔은 미국 정부와 경쟁사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외부 투자를 유치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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