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웅제약이 한국건강관리협회에 반지형 활동혈압측정기(ABPM) '카트 비피 프로(CART BP pro)'를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전국 17개 지부에 도입되면서 건강검진 과정에서 혈압 이상 소견이 확인된 수검자를 대상으로 한 사후관리에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도입으로 한국건강관리협회는 검진 당시 측정한 수치뿐 아니라 일상과 수면 중 혈압 변화까지 24시간에 걸쳐 확인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진료실에서 측정하는 혈압은 측정 환경이나 시점에 따라 평소 수치와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어, 의료기관에서만 혈압이 높게 나타나는 백의고혈압이나 진료실에서는 정상이지만 일상에서 높아지는 가면고혈압, 수면 중 혈압이 상승하는 야간고혈압 등은 진료실 혈압 측정만으로는 가려내기 어렵다는 게 대웅제약의 설명이다. 최근 나온 '2026 고혈압 진료지침'에서도 이런 유형의 고혈압을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활동혈압 측정을 권고하면서, 진료실 밖에서는 커프리스 혈압계를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카트 비피 프로는 스카이랩스가 개발하고 대웅제약이 공급하는 반지형 커프리스 활동혈압측정기다. 광혈류측정센서(PPG)로 생체신호를 수집해 24시간 동안의 혈압 변화를 시간대별로 의료진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팔을 반복적으로 압박하는 커프가 없는 구조여서 장시간 측정할 때 수검자가 느끼는 불편은 기존 커프형 기기보다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트 비피 프로는 2024년 6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 이후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을 포함해 국내 1800여개 의료기관에 도입됐으며, 누적 24만건 이상의 활동혈압 측정에 쓰였다. 최근에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등 검진기관으로도 공급이 확대되는 추세다. 병·의원 중심이던 활용 범위가 검진 사후관리 영역으로 넓어지는 흐름은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기기가 예방의학 분야로 저변을 넓히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대웅제약은 이번 공급을 계기로 검진 결과를 24시간 혈압 데이터 기반의 정밀 확인과 지속적 관리로 연결하는 사후관리 모델을 넓혀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관리 체계가 실제 만성질환 관리나 심혈관질환 예방으로 이어지는지는 앞으로 축적될 임상 데이터를 통해 검증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도입은 카트 비피 프로의 활용 영역이 병·의원을 넘어 건강검진과 예방관리 분야로 확대되는 사례"라며 "디지털헬스케어를 통해 국내 건강검진 시스템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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