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8월 6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이렇다 할 관영매체 보도 없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대외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전날인 12일 발사에 대한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북한은 통상 탄도미사일 발사 다음 날 이른 오전부터 발사 목적과 성과를 대대적으로 알리는데, 이번에는 6일 발사분도 일주일째 언급이 없는 상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과거에도 공식매체가 보도하지 않은 사례가 있어 특이한 경우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과거에 여러 차례 발사를 한꺼번에 묶어 보도한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추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두 차례 발사가 모두 합동참모본부의 감시망에 포착돼 국내에서 크게 보도됐는데도 북한이 연속으로 침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전술 핵무기에 무게를 둔 새로운 핵전략을 논의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자극을 피하려고 선전 보도를 자제하며 도발 수위를 조절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미국의 군사 대응 의지, 핵 옵션 확대 가능성을 의식해 선택적·전술적으로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합참은 12일 오전 6시께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700㎞ 이상으로 파악됐으나, 합참은 통상 사거리 300∼1천㎞에 해당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사거리 1천∼3천㎞)의 사거리를 줄여 쐈을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6일에도 오후 5시께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이 발사된 사실이 포착됐는데, 당시 군은 비행거리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아 평소와 다른 발사 패턴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군은 엿새 사이 발사된 두 미사일이 동일한 발사체는 아닌 것으로 보고 정확한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같은 장소에서 1발씩, 비교적 짧은 기간에 연속으로 미사일을 쏜 점에 주목하며 성능 개량형 시험발사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화성-11가)의 동체에 극초음속 활공체(HGV) 스타일의 탄두를 결합한 단거리 극초음속 비행체 '화성-11마'의 개량·후속 시험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횟수는 최근 6일 간격으로 이뤄진 이번 2차례를 포함해 총 11차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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