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팬덤 플랫폼 비스테이지(b.stage)가 아티스트·브랜드 등 IP 사업자가 자체 앱과 독립된 팬덤 플랫폼을 직접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공개했다. 콘텐츠·스포츠·게임 등 각 분야에서 팬덤을 보유한 기업을 주요 대상으로 하며, 대형 플랫폼에 입점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IP가 자체 플랫폼을 소유하는 방향으로 팬덤 비즈니스의 흐름이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보로 풀이된다.
SDK는 특정 기능을 처음부터 새로 만들지 않고도 미리 구축된 기술 요소를 가져다 쓸 수 있게 해주는 개발 도구다. 그동안 자체 팬덤 플랫폼 구축은 대규모 개발 조직과 오랜 시간의 투자가 필요해 소수 대형 사업자만 시도할 수 있는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대형 오픈마켓 입점 중심이던 이커머스 업계가 점차 자체 브랜드몰 구축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온 것과 비슷한 전환이 팬덤 산업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복잡한 팬덤 기능이 인프라 형태로 제품화되고 개발 환경 자체도 가벼워지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스테이지 SDK를 활용하면 기존 홈페이지나 앱에 팬덤 특화 기능을 연동하거나, 독립된 팬덤 플랫폼을 별도로 운영할 수 있다. 멤버십, 실시간 양방향 소통, 다수 국가를 대상으로 한 커머스·물류 등 K-POP 산업에서 표준화된 팬덤 비즈니스 로직이 이미 내장돼 있어 핵심 기능을 새로 개발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객사는 원하는 형태로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즈하면서도 검증된 팬덤 로직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여러 IP가 하나의 앱을 함께 쓰는 기존 방식과 달리, 플랫폼과 팬 데이터, 수익 구조를 IP 사업자가 전적으로 소유하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팬 데이터를 직접 관리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각 사에 맞는 수익 모델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입점형 플랫폼과는 결이 다르다. 이미 K-POP과 배우 등 복수의 글로벌 IP 기업이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팬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며, 비마이프렌즈의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가 선보인 팬덤 플랫폼 '플로집(FLO ZIP)'에도 같은 인프라가 적용됐다.
서우석 비마이프렌즈 대표는 “팬덤 비즈니스의 경쟁이 ‘누구의 플랫폼에서 팬을 만나는가’에서 ‘누가 팬과의 관계를 소유하는가’로 이동하고 있다”며 “비스테이지는 K-POP이 만들어낸 팬덤 비즈니스 로직을 전 세계 IP가 자신의 것으로 직접 구축할 수 있는 표준 인프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팬덤 비즈니스가 소유와 데이터 주권을 둘러싼 경쟁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이번 SDK 공개가 중소 IP 사업자의 자체 플랫폼 진입을 얼마나 앞당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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