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신작 '눈 둘 데가 없네'로 스위스 로카르노영화제를 찾아 제79회 로카르노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지난해 4월 김민희가 두 사람 사이 아들을 출산한 이후 두 사람이 공식 석상에 함께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희는 관객과의 대화에서 "아기를 낳고 처음으로 찍은 영화"라며 "영화를 찍는 중에도 아기와 같이 촬영장에 갔고, 수유도 해야 하고, 이유식도 만들어야 하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영화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기를 위한 준비를 모두 끝낸 후 영화에 최선을 다하자고 했던 제 모습이 되게 건강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상수 감독은 모든 질문에 영어로 답하며 "제 영화를 본 관객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한국에서도 이런 자리를 가졌지만, 개인적인 사정 등 여러 이유로 더 이상 하지 않게 돼 이런 자리가 드물어졌다"고 설명했다.
'눈 둘 데가 없네'는 이혼 가정의 딸 상희(김민희 분)가 10년 전 마지막으로 본 엄마를 찾아 제주도로 향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최명길, 김민희, 권해효, 신석호, 박미소가 출연했다. 홍 감독은 연출·각본·촬영·녹음·편집·음악을 맡았고 김민희는 제작실장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 매체 '인 리뷰 온라인'은 "익숙한 영화 문법을 미묘하게 변주하는 방식을 세심히 들여다봐야 알아차릴 수 있는 작품"이라며 "홍상수의 남성 중심 영화들과 달리 갈등을 절정으로 끌어올리는 폭발적인 감정 표출이 없다"고 평했다.
홍 감독은 2013년 '우리 선희'로 감독상, 2015년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경쟁 부문 최고상인 황금표범상을 받는 등 로카르노영화제 초청이 이번으로 다섯 번째이며, 김민희는 2024년 '수유천'으로 같은 영화제 배우상을 받은 바 있다. '눈 둘 데가 없네'는 하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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