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1시간 124.5㎜ 기록적 폭우 (사진= 연합뉴스 제공)

경남 남해안 일대에 17일 새벽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산사태와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거제에는 이날 오전 1시 32분부터 1시간 동안 124.5㎜의 비가 내려 1972년 관측 시작 이래 1시간 강수량 신기록을 세웠다. 통영에서도 오전 5시 11분부터 1시간 동안 97.4㎜가 관측돼 1968년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광복절부터 17일 오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거제 810.2㎜, 통영 678.9㎜로 평년 여름철 강수량의 90%가량이 사흘 새 집중됐다. 사천(삼천포)에는 353.5㎜, 고성에는 334.0㎜가 내렸으며, 낮 12시 기준 거제에는 호우경보가, 통영·사천·고성·남해·창원에는 호우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오전 4시 42분께 거제시 옥포동에서 산사태가 인근 아파트를 덮쳐 1층 주민 1명이 숨지고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오전 5시 3분께는 통영시 산양읍 곤리도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주민 1명이 하반신이 매몰됐다가 통영해경에 구조돼 병원 치료를 받았다. 오전 5시 17분께 거제시 양정동 한 아파트에서는 엘리베이터가 침수돼 갇혔던 3명이 가까스로 탈출했고, 오전 9시 23분께 거제시 연초면 오비리 도로에서는 토사에 발이 빠진 시민이 소방대원에 구조됐다. 16일 밤부터 17일 새벽 사이 고현동·수월동·옥포동·일운면·둔덕면 등 거제 곳곳 고립 주택·차량에서 119 구조 요청이 수십 건 접수됐다.

거제·통영·사천 3개 시군에서는 165명이 주민자치센터·마을회관·경로당 등으로 대피했으며, 오전 11시 30분 기준 99명이 아직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거제에서는 건물 침수와 함께 시내 점포 유리창 파손, 도로 아스팔트 유실 등이 확인됐고, 경남도가 파악한 도로 피해는 거제·통영·고성 등 6개 시군 12건으로 집계됐다. 거제 장승포·고현·연초 일원 1천500세대와 통영 산양읍·한산면 일원 530세대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주요 도로와 터미널 침수로 거제·통영·고성 일부 시내버스·시외버스·택시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거제·통영 교육시설 12곳에서도 침수 피해가 확인됐다.

거제시와 통영시는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이동 자제를 당부했으며, 경남도는 18개 전 시군에 추가 인명·재산피해 예방을 위한 특별지시를 내리고 구체적인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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