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윈

㈜조윈이 스마트링 기업 ㈜ATAI와 협력해 손가락에서 측정되는 생체신호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고 심뇌혈관질환 이상신호를 조기에 찾아내는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두 회사는 최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기술 개발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조윈이 그리는 구조는 단순한 웨어러블 기기 판매에 머물지 않는다. 스마트링으로 생체데이터를 모으고 AI가 이상신호를 탐지하면 예방행동과 예방제품 사용으로 이어지고, 이후 병원 관찰임상과 보험 연계, 손해율 검증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조윈이 국내 특허를 등록한 보험 연계 예방 모델 ‘헬스인슈’가 결합된다. 조윈은 앞으로 국내외 제약사와 보험사, 바이오기업, 의료기관 등과 제휴해 이 플랫폼을 각국 상황에 맞게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웨어러블 시장의 흐름은 최근 단순 측정을 넘어 예측과 예방 쪽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를 보면 국내 뇌졸중은 연간 11만 3098건, 심근경색증은 3만 4768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5년 상반기 급성심장정지 조사에서도 질병에 의한 발생이 전체의 77.6%를 차지했고 가정 등 비공공장소에서 일어난 비율이 높았다는 점은, 병원 밖 일상에서 이상징후를 미리 포착하는 기술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ATAI는 자체 AI와 서버 인프라를 바탕으로 스마트링 데이터를 관리·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조윈은 이를 헬스인슈와 결합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로 넓혀갈 계획이다. 조윈이 강조하는 부분은 단순한 혈압·심박수 수치 제공이 아니라 개인의 평상시 생체 패턴을 지속적으로 쌓아두고 그 패턴에서 벗어나는 변화를 반복적으로 짚어내는 방식이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병원과의 관찰임상을 통해 스마트링 데이터와 실제 임상 경과를 비교·분석하는 작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ATAI 김창일 대표는 “스마트링의 가치는 반지 자체가 아니라 장기간 축적되는 개인별 생체데이터와 이를 활용한 서비스 모델에 있다”며 “헬스인슈와 결합하면 웨어러블로 모은 데이터가 예방행동과 보험, 예방제품, 의료서비스를 잇는 인프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윈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하드웨어보다 헬스인슈 플랫폼 자체를 핵심 자산으로 보고 있다. 기존 건강관리 서비스가 설문이나 자기신고로 예방행동 여부를 확인했다면, 조윈은 스마트링 데이터를 통해 이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향후 보험상품의 건강관리·위험관리 구조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을 넘어 가입자의 건강관리에 직접 개입하는 예방형 보험 모델을 시도해볼 수 있게 된다.

조윈은 데이터 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AI 신약 개발기업 메디리타와 손잡고 심혈관·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후보물질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스마트링과 병원 관찰임상에서 쌓이는 데이터를 활용해 고위험군의 특성을 분석하고 예방제품 개발과 사용 후 건강지표 변화 분석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AI가 위험신호를 찾고 예방제품이 위험관리를 지원하며 병원이 임상적 변화를 관찰하고 보험사가 손해율로 이를 검증하는 구조가 완성되면, 조윈은 웨어러블이나 건강기능식품 기업을 넘어 예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조윈은 관련 기업과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성도 추진 중이다. 고혈압, 당뇨, 심방세동 등 심뇌혈관 위험요인을 가진 고위험군과 고령층을 대상으로 스마트링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모으고 병원 임상검사, 실제 건강사건 발생 여부와 비교하는 관찰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확보되는 데이터와 임상적 근거는 향후 보험상품 개발과 예방제품의 사업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조윈이 국내외 기업과의 협력 및 라이선싱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보험사에는 손해율 관리, 제약·바이오기업에는 예방시장, 헬스케어·IT기업에는 새로운 B2B2C 사업모델을 각각 제시하겠다는 구상이 자리한다. 국가별 시장환경에 맞춰 이를 현지화해 국가 단위 독점 라이선스나 전략적 공동사업 형태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윈은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를 특정 기기 판매 확대가 아니라 예방 헬스케어의 운영체계를 만드는 데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링은 데이터 수집 인프라, AI는 예측 엔진, 헬스인슈는 사업 플랫폼, 병원은 검증 인프라, 예방제품은 실제 건강관리 행동을 만드는 영역이라는 구분이다. ㈜조윈 이기숙 대표는 “앞으로 헬스케어 시장은 좋은 제품 하나를 만드는 것만으로 경쟁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건강데이터를 확보하고 AI로 분석해 예방행동과 의료서비스로 연결하고 궁극적으로 보험사의 손해율까지 개선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윈은 이미 확보한 헬스인슈 특허와 예방제품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링, AI, 병원, 예방물질, 보험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사업을 만들고 있다”며 “국내외 제약사, 보험사, 바이오기업 및 대기업과의 전략적 협력과 라이선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윈은 국내에서 플랫폼의 실증과 임상적 근거를 쌓는 동시에 일본, 베트남, 태국,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국가마다 보험제도와 의료환경, 웨어러블 시장구조가 다른 만큼 현지 기업과 협력해 각국에 맞는 예방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헬스인슈 특허와 스마트링 기반 데이터 플랫폼, 예방제품 개발 노하우, 병원 관찰임상 프로토콜, 보험 연계 모델을 하나의 사업 패키지로 묶어 라이선싱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어서, 단순한 신제품 출시보다는 예방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하려는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사업 플랫폼 구축이라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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