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노사가 8월 25일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울산공장에서 1박 2일간 이어진 제17차 교섭에서 도출된 이번 합의안은 오는 31일 조합원 투표를 통과하면 최종 타결된다.
잠정합의안에는 월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함께 성과금 400%에 1천270만원을 더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밖에 주식 15주, 복지포인트 50만원, 하기 휴가비 20만원 인상 등도 포함됐다. 노사는 이와 별도로 내년 하반기 200명, 2028년 300명 등 기술직(생산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상여금 인상 문제는 내년 단체교섭에서 다시 논의하고, 정년 연장은 법률 개정이 이뤄질 경우 임금피크제 확대 없이 시행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그동안 노조 활동과 관련해 제기했던 손해배상 가압류 10건도 모두 해지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교섭은 상여금 인상과 정년 연장, 과거 단체교섭 과정에서 해고된 조합원 처우 등을 놓고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노조가 2년 연속 파업에 나섰다.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매일 2시간씩 부분파업이 이어졌고, 이달 21일에는 10년 만에 8시간 전면파업이 벌어졌다. 올해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이며, 오전·오후 출근조가 각각 파업에 참여해 생산라인은 이보다 두 배인 120시간 동안 멈췄다. 이로 인해 총 5만5천200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고, 차량 대당 판매단가를 적용한 누적 매출 차질액은 2조3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지난 5월 6일 상견례 이후 111일 만에 잠정합의에 이른 노사는 "올해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 등 본연의 역할에 총력을 다해 파업 여파를 신속히 수습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을 해소해 더 큰 도약의 기회를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노사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하고, 신사업·신기술 관련 진행 경과를 투명하게 공유하며 산업 전환에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글로벌 최고 품질의 모빌리티로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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