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컨트리음악의 여왕으로 불리는 가수 돌리 파튼이 25일(현지시간)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파튼의 조카 브라이언 시버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돌리는 빛 속에서 살아왔고, 이제 예수님의 팔에 안겨 있다"며 별세 소식을 알렸다. 파튼은 지난해 예정됐던 라스베이거스 전속 공연을 연기했다가 결국 취소하면서 건강 우려가 커진 바 있다.
최근 몇 년간 면역계와 소화계 이상을 알려온 파튼은 지난해 가을 소셜미디어에 "난 아직 안 죽었다"고 밝혔고, 올해 5월에는 치료에 잘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결국 고향인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평온하게 눈을 감았다. 1946년 테네시주의 가난한 가정에서 12남매 중 한 명으로 태어난 파튼은 싱어송라이터이자 음반 제작자, 배우, 방송인, 작가, 자선사업가로 세대와 지역, 정치 성향을 초월해 사랑받았다.
1973년 발표한 '졸린'(Jolene)으로 팝 차트까지 진출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고, 이듬해 직접 작사·작곡한 '아이 윌 올웨이스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는 훗날 휘트니 휴스턴이 리메이크해 영화 '보디가드' 주제가로 불리며 전 세계적인 명곡이 됐다. 평생 3천곡 이상을 작사·작곡한 파튼은 총 49장의 앨범으로 전 세계에서 1억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과 10억회 이상의 온라인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그래미상은 평생공로상을 포함해 총 11개를 받았으며, 빌보드 컨트리 차트 1위에 오른 곡이 25곡에 달한다. 2001년 송라이터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2007년 조니 머서상을 받았으며, 2022년에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파튼은 자선 활동으로도 명성을 얻었다. 테네시주 어린이들에게 무료 도서를 보내는 비영리 단체 '이매지네이션 라이브러리'를 설립해 전 세계 어린이 독자들에게 3억권 이상의 책을 제공했고, 2016년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스 국립공원 산불 피해자를 돕기 위한 자선 방송을 기획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백신 연구를 위해 밴더빌트대에 100만 달러를 기부해 모더나 백신의 초기 후원자로 기록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최고의 컨트리 가수 중 한 명이자 그 이상인 돌리 파튼의 별세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슬프다"며 "그녀와 같은 사람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부터 1주일 동안 미국 전역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60년 동안 컨트리음악은 물론 대중문화의 상당 부분을 지배했다"고 평가했고, 워싱턴포스트(WP)도 애도를 전했다. 장례식은 직계 가족만 참석하는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지며, 유족은 조화 대신 이매지네이션 라이브러리에 기부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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