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2분기 매출 133조원 (사진= 연합뉴스 제공)

인공지능(AI) 반도체 세계 1위 기업 엔비디아가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분기 매출을 올리며 AI 인프라 투자 열기가 꺾이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962억2천만 달러(약 133조2천억원)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전망치 921억7천만 달러를 40억 달러 이상 상회한 수치로, 엔비디아는 이로써 13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4.4% 급등해 미 동부 시간 오후 5시 15분 기준 218달러 선을 오르내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AI가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토큰은 생산적이고 수익성이 높으며 이제는 연산이 곧 매출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작년 이맘때만 해도 인프라 확충을 주도하는 AI 연구소는 하나뿐이었으나 지금은 새로운 연구소와 스타트업이 쏟아져나오는 황금기를 맞이했다"며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접어든 '베라 루빈'은 바로 이 순간을 위해 개발됐다"고 강조했다.

AI 칩 매출이 포함된 데이터센터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직전 분기 대비 18% 늘어난 890억 달러를 기록해 전체 매출의 92%를 차지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용사인 하이퍼스케일러 대상 매출은 242억 달러에서 487억 달러로 갑절로 뛰었고, 이를 제외한 클라우드사·기업 대상 매출도 169억 달러에서 403억 달러로 약 2.4배 증가해 판매처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C·게임기·차량용 칩을 아우르는 에지 컴퓨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7% 늘어난 72억 달러였다. 주당순이익(EPS)은 2.22달러로 월가 예상치 2.1달러를 웃돌았으며, 매출총이익률은 75%, 영업이익률은 66.5%를 나타냈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1천80억 달러(약 149조5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는 시장분석가들의 예측치인 1천40억 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213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8.7% 늘어나,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잉여현금흐름이 줄거나 적자로 돌아선 다른 거대 기술기업들과 대비됐다. 다만 대금을 받지 못한 매출채권이 630억 달러(약 87조원)로 6개월 전 385억 달러보다 크게 불어난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량 고객과 다분기 계약에 대한 지급 조건이 연장돼 매출채권 회수 기간이 45일에서 60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부진이 이어졌다. 크레스 CFO는 2분기에 중국에 판매된 이전 세대 AI칩 '호퍼' 제품의 매출이 발생했지만 전체 데이터센터 매출의 1%에도 못 미친다고 밝혔으며, 3분기 가이던스에도 중국 시장 매출은 반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규장에서 1.59% 하락 마감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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