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가 전국 병원장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포함한 조직문화 개선에 적극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대한병원협회는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이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전국 병원장에게 서한문을 보냈다고 8월 28일 밝혔다.
이 차관은 서한에서 최근 젊은 간호사와 방사선사가 병원 내 괴롭힘으로 숨진 사건을 언급하며 "안타까운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무거운 책임감과 과제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의료계와 논의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병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질적인 개선방안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건강한 조직문화는 법·제도만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 병원의 문화는 병원장의 철학과 리더십에서 시작되고, 각 병원장의 실천을 통해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병원장들이 직장 내 괴롭힘을 어떤 이유로도 용인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분명히 세워 주길 바란다"며 "교육이나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지속되는 부적절한 병원 내 문화가 여전히 남아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신규 의료인력이 안전하게 적응할 수 있는 교육·상담 체계를 더욱 강화해달라"며 정부 차원에서 교육 전담 인력 운영 등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어려움이 있는 직원이 안심하고 상담·신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신고 이후에는 피해자 보호와 공정한 조사, 신속한 후속 조치가 이뤄지도록 내부 시스템을 운영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조직 내 자살 신호나 위험 경고음을 면밀히 관찰하고, 이를 간호부 등 중간 관리자와 총무부서, 병원장이 직접 챙기고 개입하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의료기관장 책임 아래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의료기관 관련 평가 지표에 괴롭힘 예방·관리를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복지부와 고용노동부는 대한병원협회, 대한간호협회, 노사발전재단, 한국고용노동교육원 등과 '보건의료 일터 혁신 협의체'를 구성해 보건업에 특화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올해 6월 경기 광주시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20대 간호사 강수빈씨와 전북 군산시 한 종합병원에서 일하던 20대 방사선사 임가현씨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졌다. 2021년에는 의정부을지대병원에서 신입 간호사가 선배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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