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 통과…31일 오토랜드 광명서 조인식 진행

기아 노사가 도출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28일 최종 가결됐다. 기아 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잠정합의안이 과반 찬성을 얻어 가결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로써 기아 노사는 6년 연속으로 파업 없는 무분규 타결을 달성했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2만 7000여 명 가운데 대다수가 참여해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개표 결과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 생산 라인 안정화 방안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이 과반의 동의를 얻었다.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수개월 동안 실무 교섭과 본교섭을 이어가며 세부 쟁점을 조율했다.
기아 노사는 이번 합의안 가결에 따라 오는 31일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광명 오토랜드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을 열 예정이다. 노사 양측 대표는 조인식에 참석해 합의서에 서명하고 올해 교섭 일정을 공식적으로 매듭짓는다. 조인식을 마치면 합의안에 담긴 기본급 인상분과 격려금 지급 절차가 즉시 시작된다.
이번 타결은 완성차 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의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생산 체제를 유지하는 계기가 됐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공급망 불확실성과 친환경차 전환 속에서도 생산 현장의 분규 없이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공장 가동과 차량 출고 일정을 계획대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노사는 교섭 과정에서 대화를 지속하며 의견 차이를 좁혀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완성차 공장이 하루 동안 조업을 중단할 경우 발생하는 생산 차질액은 수천억 원에 달한다. 특히 조립 라인이 멈추면 엔진과 변속기, 전자 장비를 납품하는 수백 개 부품 협력사의 생산 라인까지 연쇄적으로 멈추게 된다. 무분규 타결이 완성차 기업 자체를 넘어 제조 생태계 전반의 조업 연속성을 지키는 장치로 평가받는 이유다.
노동연구 전문가는 "완성차 제조 현장에서 파업 없이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은 부품 협력업체와 완성차 공급망 전체의 가동률 유지에 직결되는 사안이다"라며 "연속 무분규 타결은 노사 관계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안정적인 차량 공급 기반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노사 간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면서 관련 부품 생태계의 생산 안정성도 함께 확보됐다.
자동차 부품 제조 협력사에서 근무하는 이모 씨(48)는 "완성차 공장의 조업이 멈추지 않고 계획대로 유지되는 것이 1차와 2차 협력업체 직원들의 일감 확보에 가장 중요하다"며 "공장이 정상 가동돼야 부품 생산 라인도 잔업과 특근 일정의 차질 없이 안정적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경인지역 완성차 물류 운송업에 종사하는 박모 씨(43)는 "신차 출고와 배송 일정이 밀리지 않고 매일 일정한 물량이 나오는 것이 운송 기사들의 수입과 직결된다"며 "노사 교섭이 잡음 없이 끝나 차량 탁송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돼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같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자동차 노사도 교섭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5일 사측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31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해 최종 타결 여부를 결정한다.
현대차 노사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1만 2000원 인상과 성과급 500% 및 1800만 원 지급, 글로벌 누적 판매 달성 격려금 지급 등이 포함됐다. 현대차 노조는 투표 당일 오전 6시부터 전국 사업장에서 조합원 투표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개표 결과는 당일 밤늦게 발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