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규모 순매도세 속 코스닥은 950개 종목 오르며 차별화 장세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28일 일제히 떨어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1.79% 하락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절대적인 두 핵심 반도체 종목이 큰 폭으로 내리자 전체 시장 지수도 2%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하며 후퇴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 가운데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를 웃돌아 주가 변동에 따른 지수 연동성이 매우 크게 나타났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은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집중 출회되는 흐름을 보였다. 국내 증시 전반을 견인해 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동반 급락은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투자 심리를 급격히 냉각시켰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내내 하락 압력을 받으며 부진한 흐름을 지속한 반면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며 상반된 장세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 투자자 역시 금융투자와 사모펀드 창구를 중심으로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 개인 투자자가 홀로 저가 매수에 나서며 물량을 받아냈으나 지수 하락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지며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상장 종목 가운데 상승세를 나타낸 종목은 총 957개로 집계됐으며 하락한 종목은 690개에 그쳤다. 대형 반도체 종목의 하락세가 지수를 짓누른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를 웃돌았다.

이날 장 마감 기준으로 집계된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21조 3968억 원에 달했다. 대형주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매수세와 매도세가 격렬하게 맞부딪힌 결과다. 같은 날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4조 9497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투자자 예탁금은 50조 원대를 유지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대형 기술주의 급락은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종목 위주로 자금을 운용해 온 직장인 김모 씨(45)는 대형주가 지수를 크게 끌어내리면서 보유 계좌의 평가 손실이 단숨에 불어났다고 말했다. 김 씨는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이라 추가 매수나 손절매 여부를 두고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퇴 자금 일부를 주식에 투자해 온 박모 씨(62) 역시 반도체 대표 종목의 급격한 가격 조정으로 수익률이 하락했다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변동성이 커진 장세에서 손실 폭이 커지자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대형 기술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지수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위원은 반도체 대표 종목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 특성상 두 종목의 주가 향방이 전체 지수를 직접적으로 좌우하는 경향이 짙다고 짚었다. 한 펀드매니저는 특정 업종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때는 분산 투자와 현금 비중 관리가 유효한 리스크 관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반도체 투톱의 하락 여파로 코스피가 1.79%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 시장은 957개 종목이 상승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21조 3968억 원, 코스닥 4조 9497억 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정규 장을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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