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초 확정을 앞두고 공론화가 진행 중인 국가교육위원회의 대입제도 개편안과 관련해, 초등생 이하 자녀를 둔 학부모 10명 중 3명은 전면 시행에 앞서 학교 교육 현장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윤선생이 지난 8월 14일부터 23일까지 초등 이하 자녀를 둔 학부모 9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조사에서 학부모들은 개편안의 핵심 쟁점으로 ‘수능 서·논술형 평가 도입’(45.2%)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 응답자는 54.5%, 부정적으로 본 응답자는 41.4%로 나타나 찬반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시행 30년이 넘은 수능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56.6%로 가장 많았고, “AI 시대에 필요한 사고력을 평가할 수 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반면 부정적으로 본 학부모들은 “또 다른 사교육비 심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가장 많이 꼽았고, 서·논술형 문항의 난이도 조절과 변별력 확보에 대한 걱정도 컸다.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긍정적 응답이 60.7%로 부정적 응답(36.2%)보다 많았다.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수험생의 중압감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왔고, 사교육비 절감과 과도한 경쟁 완화에 대한 기대도 뒤따랐다. 다만 절대평가 전환에 부정적인 학부모들은 “수능 외 면접 등 다른 입시전형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점과 “변별력 약화로 수험생 혼란이 커질 것”이라는 점을 주로 우려했다.
교육당국이 개편안 시행 전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전면 시행에 앞서 학교 교육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세워야 한다”는 응답이 30.9%로 1위에 올랐다. 이어 변별력 확보 대책 마련, 서·논술형 문항 출제의 전문성 강화가 뒤를 이었다. 새 제도를 둘러싼 가장 큰 걱정으로는 “대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알기 어렵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입시 정보 습득 경로에 대한 막막함, 유리한 고교·지역 진학에 대한 고민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대입제도 개편이 교육 현장의 준비 없이 급하게 추진될 경우 학부모와 학생들의 혼란이 커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서·논술형 평가와 절대평가 전환 모두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사교육 심화와 변별력 약화라는 상반된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 만큼, 교육당국이 단계적 도입과 공정한 평가 체계 마련에 얼마나 세심하게 대응하느냐가 정책 안착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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