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는 충주 장미산성 내 대형 집수지 발굴 조사 과정에서 4세기 후반에서 5세기 무렵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 코뚜레를 발견했다고 9월 1일 밝혔다. 물푸레나무로 제작된 이 유물은 성체용보다 작은 크기로 보아 어린 소를 길들이는 데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당시 가축을 이용해 물자를 운반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단서다. 함께 출토된 버들 재질의 삼태기 역시 국내에서 확인된 실물 중 가장 시기가 앞선다.
집수지 내부에서는 쌀, 콩, 팥, 밀을 비롯해 복숭아, 자두, 머루 등 50여 종의 식물 잔해가 발견되어 당시의 다채로운 식생활을 입증했다. 특히 국내에서 사례가 드문 우엉 씨앗이 확인되었으며, 볍씨에서 도정한 흔적이 발견된 점도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소, 말, 돼지, 개 등 다양한 동물 뼈가 출토되었는데, 일부 소뼈에서는 해체 흔적이 발견되어 당시 육류 소비 양상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유물들은 계곡부의 습윤한 환경 덕분에 1천600년의 세월을 견디고 온전한 형태로 보존될 수 있었다. 백제 한성 도읍기 집수지 중 최대 규모인 이곳은 내부에 최대 8만 3천ℓ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이다. 연구소 측은 현재 전체의 4분의 1가량 조사를 마친 상태이며, 향후 국가유산청 및 지자체와 협의해 체계적인 보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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