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현맹인전통예술단이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이탈리아 남부와 로마 일대 6개 역사·문화 공간에서 ‘세종, 르네상스를 만나다!’ 순회공연을 펼쳤다. 이번 공연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계승한 관현맹인 전통을 현지에 알리고, 한국 전통악기의 선율을 소개하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마련됐다. 약 1,000명의 관객이 현장을 찾았으며, 아그로폴리, 스티오, 베네벤토, 아벨리노, 나폴리 등지에서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졌다.

공연은 각 지역의 특색을 살려 진행됐다. 스티오의 칠렌토 국립공원 야외무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에드아르도와 김효영 예술감독의 협연이 펼쳐졌고, 베네벤토 국립음악원에서는 ‘용비어천가’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가치를 조명했다. 특히 이탈리아의 대표 명곡인 ‘O Sole Mio’, ‘Santa Lucia’, ‘Volare’ 등을 한국 전통악기로 재해석해 연주하자 현지 관객들의 호응이 잇따랐다. 서구권 음악계가 한국의 전통 선율을 단순한 이국적 소재를 넘어 예술적 교감의 대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점은 이번 투어의 유의미한 성과로 평가된다.

최동익 관현맹인전통예술단 단장은 “이번 순회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음악이 현지 관객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경험으로 전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역사적 공간에서 현지 음악가들과 협연하며 시각장애인 예술가들의 전문성을 알릴 수 있어 뜻깊었다”고 밝혔다. 공연 막바지에는 나폴리 국립음악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립박수가 터져 나오는 등 현지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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