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3대 정책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예금금리는 연 2.50%, 기준금리는 2.65%, 한계대출금리는 2.90%로 조정됐으며, 이번 조치는 오는 16일부터 적용됩니다. ECB의 금리 인상은 올해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며, 이번 만장일치 결정이 물가 안정을 위한 당연한 수순임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ECB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9%, 내년 전망치를 1.4%로 각각 상향 조정했으나,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3.0%, 내년 2.5%로 제시하며 여전히 높은 물가 압박을 경고했습니다.
금리 인상 소식과 중동 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세가 겹치면서 유럽 채권시장에서는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독일 국채 2년물 금리는 3.19%로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물 금리 역시 3.49%까지 치솟았습니다. 영국 국채 10년물 금리 또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5.36%를 기록하는 등 유럽 전역의 국채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금융 시장은 이번 결정 이후에도 연말과 내년에 걸쳐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유로존 경제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추가 인상 관측을 뒷받침하지만, 일각에서는 부채 부담으로 인한 재정 상황 악화가 향후 통화정책의 제약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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