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9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세일즈포스의 연례 행사 '드림포스' 무대에 잇따라 올라 AI 안전 문제를 놓고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아모데이 CEO는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의 기조 발표 무대에서 AI 안전을 위해 자체 점검, 업계 표준 정립, 국제 공조라는 3단계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동차 회사에서 브레이크 문제나 제조 과정상 결함으로 안전 문제가 생겼다고 가정해보자"며 "이에 대해 책임 있게 대응하는 방법은 자신의 기록을 먼저 돌아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계 전체를 조직화해 모두를 위한 안전 표준을 세우기 위해 논의해야 한다"며 "마지막으로 국제적인 협력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모데이 CEO는 자신이 과거 연산 자원이 늘어날수록 AI가 똑똑해진다는 '스케일링 법칙'을 제시했지만 이렇게 빠른 발전 속도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이런 속도가 가능하다는 점에 놀라고 있다"며 "AI 기술을 현재 상태에서 동결하더라도 현재 우리가 활용하는 가치는 AI가 가진 전체 가치의 5∼10%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AI 속도조절론은 기술을 동결하자는 뜻이 아니다"라며 "AI 기술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니오프 CEO도 "지난 10년간 일어난 일은 정말 놀라웠다. 누구도 이런 시나리오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AI 발전 속도를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젠슨 황 CEO는 정반대 견해를 내놨다. 그는 "안전은 최우선 과제이지만 또한 공학적 문제"라며 "속도와 안전은 서로 상충되는 선택지가 아니며 두 가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AI가 매우 복잡하기는 하지만 결국은 '연산 체계'일 뿐이라며, 이런 복잡한 체계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을 올바르게 구축하고 안전에 확신이 없다면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출시하지 않으면 된다고 지적했다. 규제 필요성에 대해서도 그는 "시장의 통제력이 이미 작동하고 있으며 새로운 법도, 새로운 규제도 필요 없다"며 "개별 기업이 시장에서 인정받을 만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속도를 조절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로 인한 일자리 파괴나 이른바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 우려에 대해서도 말이 안 된다며 일축하고, 오히려 AI가 일자리와 소프트웨어 사용량을 늘릴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아모데이 CEO는 9월 12일 개인 블로그에 AI 안전을 위해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최고과학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xAI CEO 등이 이에 동조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AI 안전 우려를 '사기'라고 주장하며 규제론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황 CEO는 9월 14일 '올인 서밋' 토론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동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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