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ECB 총재, 2027년 퇴임 공식화 (사진= 연합뉴스 제공)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027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9월 18일 아일랜드 RTE라디오 인터뷰에서 퇴임 시점을 언급했으나, 내년 10월로 예정된 임기를 모두 채울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며 여운을 남겼습니다.

최근 라가르드 총재는 프랑스 대선 참여설과 세계경제포럼(WEF) 의장직 이동설 등 다양한 조기 퇴진설에 휩싸여 있습니다. 그는 지난 12일 우에스트프랑스와의 인터뷰에서도 2027년 퇴임을 재확인하며 중도 사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유럽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후임자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합니다. 프랑스는 자국 출신 인사를 차기 총재로 앉히기 위해 클라스 크놋 전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를 지지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는 내년 프랑스 대선 이후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ECB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총재를 배출하지 못한 점을 들어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이자벨 슈나벨 집행이사나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를 후보군으로 고려하고 있으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임기가 남아 있어 현실적인 제약이 따르는 상황입니다.

독일 정부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총재직 확보와 더불어 수석이코노미스트 등 핵심 요직을 차지하는 방안을 고심 중입니다. 한델스블라트 등 현지 언론은 독일 내부에서 나겔 총재와 슈나벨 이사의 역할을 조정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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