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한 쉐라톤 제주가 지난 9월 14일 문을 열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1994년 간삼건축이 직접 신축했던 건물을 30여 년 만에 다시 리모델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기존 건축물이 가진 공간적 가치를 계승하면서도, 변화된 여행 트렌드와 주변 환경을 반영해 공간 구조를 전면 재구성했다.
과거 1994년 설계 당시에는 제주 북쪽 해안의 거친 기후를 고려해 건물 내부에 대형 아트리움을 배치한 '아트리움 호텔'로 기획됐다. 그러나 최근 탑동해안에 방파제가 조성되고 개별 여행객 중심의 관광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간삼건축은 호텔의 지향점을 바다로 돌렸다. 로비와 라운지 등 공용 공간에서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동선을 재배치하고, 100m 규모의 인피니티풀을 신설해 오션프런트 경험을 극대화했다.
이번 리모델링은 과거의 건축적 유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대적 요구에 맞춰 공간의 기능을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건축적 완성도가 높다. 향후 노후화된 건축물을 현대적 감각으로 탈바꿈시키는 리모델링 시장에서 이번 사례가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효상 간삼건축 건축가는 “좋은 리모델링은 기존 건축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유효한 가치를 골라 다음 시대와 연결하는 작업”이라며 “기존의 아트리움 중심 구조를 계승하되, 제주 바다를 호텔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공용공간과 체류 동선을 새롭게 연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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